국제 국제일반

[한국의 新人脈] 가업 대물림… 화랑계는 '패밀리 파워' 뚜렷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 세자녀 가업 이어받아 국내외서 활동<br>갤러리현대 차남이 대표 맡고 남동생은 박영덕화랑 대표<br>가나아트갤러리 이호재 회장 여동생이 운영·아들은 경영수업


미술품을 사고파는 화랑 비즈니스에서는 '패밀리 파워'가 두드러진다. 국내 최고의 화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국제갤러리는 이현숙 회장의 세 자녀 모두가 어머니의 가업을 이어받았다. 장녀인 티나 김(한국명 김태희)은 뉴욕 첼시에서 '티나 킴 파인아트 갤러리'를 운영하며 국내외 작가의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 유학파인 티나 김 대표는 오랜 외국생활로 몸에 밴 매너와 탄탄한 미술관 인맥을 기반으로 국내 작가를 외국에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이 회장의 외아들 찰스 김과 차녀 수지 김은 국제갤러리의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 이처럼 자녀가 화랑 사업을 물려받는 경우가 많은 이유는 '감성 비즈니스'의 특성상 인간관계와 경험ㆍ안목이 중시되기 때문이다. 어려서부터 미술작품을 가까이하며 미술계 성향을 몸에 익힌 2세대는 자연스럽게 갤러리스트로 진출하곤 한다. 지난 1970년에 박명자 회장이 '현대화랑'으로 문을 연 갤러리현대는 차남 도형태 대표가 경영권을 이어받았다. 도 대표가 경영을 맡은 후 사간동 본관 외에 강남점, 신진작가 공간 16번지, 한옥와인 레스토랑 두가헌 등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한편 박명자 회장의 남동생인 박영덕 박영덕화랑 대표는 1993년 개관 초기부터 적극적인 해외아트페어 참여로 '미술품 수출'의 활로를 개척했다. 이호재 회장이 1983년 개관한 가나아트갤러리는 현재 여동생 이옥경 대표가 운영을 책임지고 있다. 또한 이 회장의 두 아들 정용ㆍ정봉씨가 바닥부터 실무를 익혀 경영 수업을 받고 있다. 이 회장의 남동생인 이동재씨는 아트사이드갤러리 대표로 서울 통의동 본점 외에 중국 베이징에 분점을 두고 있다. '화랑가 2세 경영'의 선두는 동산방화랑의 창업주 박주환 회장의 아들 박우홍 대표다. 1970년대부터 화랑 일을 시작한 박 대표에 이어 그의 아들 병권씨도 유학하고 있어 '3대 화랑주'를 이룰 참이다. 최근 작고한 김창실 선화랑 대표의 외동딸인 이명진 선컨템포러리대표는 서울대 음대 피아노과 출신이지만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화랑 일을 시작하게 됐다. 대기업 비자금 연루로 시끄러웠던 서미갤러리 홍송원 대표의 두 아들도 각자 화랑을 운영하고 있다. 장남 박원재 대표는 원앤제이갤러리, 차남 박필재 대표는 서미앤투스와 가구전문 비트라서울을 맡고 있다. 이 외에도 표미선 표갤러리 대표의 큰딸 하이디 장은 LA표갤러리 대표이며 갤러리박영의 안종만ㆍ유연옥 대표의 장녀 안수연씨는 학예실장을 맡고 있다. 예화랑은 지난해 작고한 이숙영 대표의 뒤를 장녀 김방은씨가 이어받았다. 조현화랑 장남 최재우씨, 부산 공간화랑 장남 신형준씨, 박여숙화랑 차녀 최수연씨 등도 대를 잇고 있다. 박여숙 박여숙화랑 대표와 박명숙 어반아트갤러리 대표는 자매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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