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사업자(자영업자) 대출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출은 가계대출보다 훨씬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고 연체율까지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년 경기침체와 맞물려 자영업자의 대출 부실이 가계부채와 함께 새로운 '부실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25일 발표한 '국내은행 개인사업자 대출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157조9,000억원으로 전달보다 3조7,000억원(2.4%) 늘었다. 전체 중소기업 대출 잔액 456조2,000억원의 33.9%가 자영업자 대출이다. 연도별 증가액은 2009년 9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3,000억원으로 감소했으나 올해는 11월 현재 12조3,000억원 늘었다. 특히 상반기 4조2,000억원에서 7~11월 8조원으로 증가세가 2배 가까이 확대됐다. 지난 6월부터 본격화된 금융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조치로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 영업에 주력했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가계대출은 상반기 13조원 늘었다가 하반기에는 9조9,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대출 증가에 비례해 대출 연체율도 치솟고 있다. 10월 말 현재 자영업자 대출 연체율은 1.06%로 지난해 말 0.86%보다 0.20%포인트 상승했다. 자영업자 연체율은 5월 1.22%로 정점에 달했다가 6월 0.88%로 낮아졌지만 이후 꾸준히 올라 5개월 만에 1.0%를 넘어섰다. 부실채권비율도 9월 말 현재 0.99%로 지난해 말보다 0.07%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의 부실채권비율인 0.67%보다 훨씬 높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영업자 연체가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대출 건전성은 비교적 안정적인 편"이라며 "앞으로 대출 증가세와 건전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