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한진해운, 대규모 유상증자 악재 이틀 연속 하한가


한진해운이 대규모 유상증자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한진해운은 26일 하한가인 1만1,650원에 장을 마감했다. 거래량은 256만주를 기록해 전거래일(133만주)의 두배에 육박했다. 한진해운홀딩스도 13.41%나 내리며 주가 부진에 동참했다. 한진해운이 이날 약세를 보인 것은 지난 23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4,72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밝힌 것이 악재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지난 23일 유상증자에 대한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장중 가격제한폭까지 곤두박질쳤는데, 결국 이것이 사실로 확인되면서 26일에는 장 시작부터 막판까지 줄곧 하한가 수준을 유지했다. 유상증자는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이며 오는 11월 3일부터 4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유상증자 발행물량은 4,000만주로 기존 상장 주식수(8,500만주)의 47%를 넘는다. 한진해운이 이번 유상증자를 결정한 것은 최근 컨테이너 운임 약세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까지 고개를 들자 운영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진해운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나 올 상반기 다시 1,963억원 영업적자로 돌아서는 등 어려운 재무상태를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해운사들의 실적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 유상증자 결정으로 한진해운의 주가가 한번 더 치명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이날 한진해운에 대한 매수 의견을 잇따라 철회하고 목표주가도 잇달아 하향했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컨테이너 최성수기인 3ㆍ4분기에도 이익모멘텀이 약화되고 있어 당분간 주가 반등이 어려울 것”이라며 “게다가 대규모 유상증자까지 겹쳐 주식가치 희석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강성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성수기 효과가 예상보다 빨리 끝났고 거시경제 불안도 한진해운 실적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이에 따라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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