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이상기후로 생산량 뚝… 곡물주 급등


지난해 이상기후로 세계 곡물 생산량이 10년만에 큰 폭으로 줄었다는 소식에 곡물주들이 들썩였다.


28일 복합비료 제조업체 조비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33%(1,000원) 오른 1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비료 및 질소화합물 제조업체인 효성오앤비도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 6.04%(410원) 올라 7,2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남해화학(2.14%), 농우바이오(1.67%), 영남제분(1.25%) 등 다른 곡물 관련주도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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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융센터와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쌀ㆍ밀ㆍ옥수수ㆍ보리ㆍ귀리ㆍ수수 등의 곡물 생산량은 22억4,360만톤에 그쳐 전년(23억490억톤)보다 3.1% 줄었다. 감소 폭은 2002년(3.1%) 이후 가장 큰 수치다. 곡물 재고율이 낮은 상황에서 세계 최대 곡물 생산지인 미국의 가뭄이 해소되지 않으면 곡물파동이 재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날 관련주가 오른 것은 지난해 말 안정됐던 곡물가가 이번 발표로 다시 오를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자연재해 등으로 국제 곡물가가 오르더라도 국내 업체들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이병준 동양증권 연구원은 “가뭄이나 홍수 등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오히려 비료를 사용하지 않아 수요가 준다”며 “이런 이슈가 있을 때마다 곡물관련 주가 들썩이기는 하지만 실적과는 관련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남해화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출 비중도 적어 내수 비료 업체들은 국제 곡물시장의 가격조정과는 무관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이 연구원은 “대부분의 비료 업체는 수출 비중이 높지 않아 곡물 생산량이 줄었다는 소식 때문에 수출이 는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내수 기업들은 농협과 벼농사 단일가 계약을 통해 내수 시장에 비료를 공급하기 때문에 이 계약으로 생산량을 늘려야 관련 기업들의 실적이 개선된다”고 말했다.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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