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웨스트나일열' 환자 국내 첫 확인

기니서 모기에 물려 발병<br>치사율 10~15% 수준<br>국내 전염 가능성은 낮아

미국∙아프리카 등지에서 자주 발생하는 감염병인 '웨스트나일열' 환자가 국내 최초로 확인됐다. 해외 감염 후 유입된 것으로 밝혀져 국내 전염 가능성은 낮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26일 웨스트나일열 의심 사례를 보고 받은 후 실험실 검사 및 역학조사를 실시한 결과 웨스트나일열 감염으로 최종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해당 감염병이 4군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국내 감염 사례가 나온 것이다.


감염자는 지난 2012년 1~6월 웨스트나일열 발생이 빈번한 아프리카 기니에 거주하던 중 모기에 물려 증상이 발현했다. 6월 중순 현지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후 6월 말 귀국, 국내 병원에서 두통 및 경부강직, 급성 이완성 마비 증상으로 치료를 받고 있다.

웨스트나일열은 웨스트나일 바이러스에 감염된 매개 모기에 물려 감염되는 급성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국내에도 해당 바이러스를 매개할 수 있는 모기(빨간집모기∙금빛숲모기 등)가 존재하나 아직 국내 감염 발생 사례는 없다.


잠복기는 2~14일로 감염자의 약 80%는 아무 증상도 없지만 나머지 20%는 발열∙두통∙신체통증∙어지러움∙구토 등이 며칠간 나타날 수 있다. 또 감염자 150명 가운데 약 1명 꼴로는 심각한 증상이 나타나 의식수준 변화, 시력 상실, 심한 근육허약, 마비 증상까지 시달릴 수 있다. 증상이 가볍다면 3~6일 후 회복되나 중증이라면 신경계 이상으로 사망에도 이를 수 있다. 증상 발현자의 치사율은 10~15% 수준으로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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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감염 환자의 발생으로 국내에 웨스트나일열이 유행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

질병관리본부의 한 관계자는 "웨스트나일열의 경우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된 후에는 몸속 바이러스가 다 사라진다"며 "감염자가 입국하기 전 이미 증상이 발현됐기에 감염자가 모기에 물리고 그 매개 모기가 바이러스를 다시 전파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 출입국 인원이 빠르게 늘어나고 기후 변화 등으로 열대병이 유행할 가능성이 커짐에 따라 신종 감염병에 대한 감시체계는 더욱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질병관리본부 측은 "온난화 등으로 국내 모기 서식기간과 서식지가 계속 늘어나는 만큼 방심할 경우 웨스트나일열 바이러스 등이 국내에서도 유행할 수 있다"며 "특히 웨스트나일열은 예방백신이 아직 없는 만큼 최대한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경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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