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하향 중복지원 반영 결시율 20∼30%나/「연예인 무면허 운전」·영어질문 등 면접다양현대, 삼성, LG 등 주요그룹들의 올 하반기 대졸 신입사원 공개채용 시험이 1일 각 그룹이 마련한 고사장에서 일제히 치러졌다.
필기시험 폐지로 이날 시험은 대부분의 그룹들이 1차 서류전형을 통해 선발된 1차 합격자를 대상으로 인성·적성검사를 실시했으며 현대, 기아, 롯데, 금호, 두산, 한나, 효성, 진로, 동부, 한일그룹 등은 면접 또는 신체검사를 치렀다.
올 입사시험에서는 최근 경기불황을 반영, 중복지원자들이 크게 늘어나는 등 안정적 지원경향을 보인 것이 특징. 이에따라 모집인원은 1만2천7백10명인데 비해 지원자는 25만9천7백23명으로 평균경쟁률은 20·4대1로 지난해(평균 15대1)보다 크게 높아졌다. 그러나 중복지원이 많았던 만큼 이날 각 고사장에서는 결시자들이 많아 각 고사장별 참석률은 70∼80%로 저조했다.
특히 전날 밤부터 내린 눈과 갑작스런 강추위로 인한 「입사한파」로 채용팀 관계자들이 지각사태를 우려하기도. 그러나 대부분의 응시자들이 전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해 지각은 오히려 줄었고 고사장 주변의 교통혼잡이 없었다.
○…현대그룹은 1, 2차 시험을 통과한 4천여명을 대상으로 서울 계동 사옥에서 면접시험을 실시. 이날 면접은 과장 두사람이 2명의 수험생을 상대로 15∼20분정도 사전 준비자료없이 실시됐는데 『연예인 무면허 운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등 사회성과 도덕성에 대한 질문이 많았다.
현대의 경우 수험생들의 중복지원으로 4천여명중 3천1백여명만이 참석, 20%가 넘는 결시율을 보였다.
○…삼성그룹은 성균관대를 비롯한 서울 16개소 등 전국 27개 고사장에서 계열사별로 나누어 직무적성검사(SSAT)를 실시했다. 성균관대에서 시험을 치른 금융소그룹은 3천9백62명이 지원했으나 실제 응시는 약 70%정도로 예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삼성 특유의 직무적성검사인 SSAT는 작년 하반기와 올 상반기를 포함, 3회째를 맞고 있지만 대부분의 지원자들은 생소한 문제방식이었다는 반응. 업무지원부문에 응시한 기모양(22)은 『사회상식같은 대비가능한 부분도 있었지만 대부분 새로운 형태의 고차원의 문제가 출제되었다』고 소감을 피력.
○…LG그룹은 홍익대에서 상오에 적성검사를 실시했고 하오에는 토익(TOEIC) 성적표를 내지 않은 수험생을 상대로 토익시험을 치렀다. LG는 이달 중순께 계열사별로 면접과 신체검사를 실시, 최종선발할 예정. 올해 1천1백명을 모집할 예정인 LG는 1만9천명이 응시했으나 실제 참석률은 80%에 달해 비교적 저조했다.
○…대우그룹은 서류심사를 통과한 5천명을 대상으로 서울 인창중·고와 성동고에서 적성검사와 TOEIC테스트를 치렀다.
그룹차원의 적성검사를 올해 처음 실시한 대우는 업무적응 능력과 인성중심의 문제들이 출제됐다.
시험감독을 맡았던 채용팀의 이광원 과장(33)은 『올해의 경우 세계경영의 홍보가 잘돼 1차전형에서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지원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들 외에 쌍용그룹은 국민대에서 직무적성검사를 실시했으며 효성그룹은 마포 공덕동 사옥 등 계열사별로 나누어 면접과 어학시험을 치렀다. 특히 효성그룹은 면접중에 영어로 질문을 해 수험생들을 당황케하기도.<산업1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