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김영환 “예비 전력 ‘0’ 상태 수십 분 이어져”

‘24만㎾였다’는 정부 주장과 엇갈려

지난 15일 예비전력량 초과사용으로 발생한 정전사태 당시, 예비전력이 ‘0’인 상황이 수십분 이어졌다는 주장이 21일 나왔다. 이는 지식경제부가 낮은 수준이나마 예비전력량이 유지되고 있었다고 밝힌 것과 다른 주장이다. 국회 지식경제위 김영환(민주당) 위원장은 21일 "지난 15일 사상 초유의 정전 사태 때 예비전력이 `0'인 상황이 수십분 간 이어졌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전력거래소를 방문해 거래소 임원과 실무자들과 미팅을 가진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지경부는 정전 당일 예비전력 수준에 대해 처음에는 148만9천㎾까지 떨어졌다고 했다가 이후 조사를 통해 24만㎾였다고 수정한 상태다. 김 위원장 주장대로라면 지경부가 보고를 누락했다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당시 정확한 상황은 주파수 대역대로 판단할 수밖에 없다"며 "이 결과 15일 오후 2시15분부터 4시 사이에 예비전력 `제로' 상황이 수십분 간 지속되면서 `전국적 블랙아웃'이라는 대재앙이 발생할 수 있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정상적 상황의 주파수는 60㎐를 기준으로 ±0.02인 59.8~60.2다. 또 전력 공급량에 비해 부하량이 늘어나면 주파수가 떨어지고 59.8㎐ 이하로 내려가면 예비전력 ‘0’ 상태가 된다. 15일 오후 주파수 자료를 보면 오후 1시49분부터 53분까지, 2시12분부터 58분까지, 3시6분부터 10분까지 59.8㎐ 아래로 떨어졌다. 또 순환정전이 실시된 3시11분 이후에도 3시17분부터 29분, 3시40분부터 51분, 4시3분부터 14분 사이에 주파수가 59.8㎐를 밑돌았다. 김 위원장은 "예비전력이 0이 되면 불량 전기가 공급되지만 곧바로 대규모 정전사태인 블랙아웃이 되진 않는다"며 "블랙아웃이 발생하기 전에 순환정전을 실시해 대재앙을 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전력거래소 기술자들이 용단을 내리고 순환정전을 실시해 참으로 다행"이라며 "정부는 엄청난 재앙이 발생했음에도 예비전력이 얼마인지도 오락가락하고, 허위보고를 통해 전력거래소 등에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고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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