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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 바둑 영웅전] 오늘은 많이 참네요

제6보(71∼82)



이세돌이 선택한 것은 실전보의 흑71, 73이었다. 원성진9단, 김주호9단, 홍성지8단이 하나같이 이것은 백의 실리가 좋아서 흑의 불만이라고 말한 바로 그 진행이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세돌이라서 이런 식으로는 두지 않을 줄 알았는데 다른 변화가 모두 마음에 들지 않았던 모양입니다."(김영환9단) 달리 두자면 참고도1의 흑1 이하 11로 귀를 접수하는 것이 매력적이다. 그러나 이 코스는 백의 외세가 막강해지므로 이세돌이 피한 것이었다. 이세돌이 흑75로 가만히 잇는 것을 보고 원성진9단이 고개를 끄덕끄덕. "오늘은 세돌이형이 많이 참네요. 그만큼 시에허를 인정해 주고 있는 겁니다."(원성진) 흑75로는 참고도2의 흑2에 붙이는 것도 맥점이다. 그것이면 백은 3에서 5로 세력을 쌓게 된다. 이세돌은 실리보다 두터움을 선택하고 있다. 흑81까지 군말없이 단단하게 보강을 하고 기다린다. 시에허는 5분을 생각하고 백82로 침입했다. "이 수로는 상변을 지키는 것도 일책입니다. 시에허가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오고 있군요."(김영환) 다시 장고에 빠지는 이세돌. 검토실의 모니터 화면에 장고하는 이세돌의 얼굴이 보였다. 눈을 깜빡이고 있다. 이세돌은 속눈썹이 상당히 길다. "이세돌이 시간을 많이 쓰네. 형세가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닐까?"(필자) "아직은 그런 개념은 없을 거예요. 그냥 최선의 수를 연구하고 있는 거겠지요."(김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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