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美 최고신용 금가다] 목소리 높이는 中

"달러화 감독 국제시스템 설립하고 새 글로벌 비축통화 창설해야"<br>亞·유럽국가들과 공조, 10월 G20파리회의서 대안체계 마련 나설 듯


[美 최고신용 금가다] 목소리 높이는 中 "달러화 감독 국제시스템 설립하고 새 글로벌 비축통화 창설해야"亞·유럽국가들과 공조, 10월 G20파리회의서 대안체계 마련 나설 듯 베이징=이병관특파원 yhlee@sed.co.kr 달러화, 미 국채 하락으로 대규모 손실 불가피 10월 파리 G20 회의서 본격 시동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6일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직후 논평을 통해 "달러화를 감독할 국제감독시스템을 설립하고 특정 통화에 따른 재앙을 막기 위해 새롭고 안정적인 글로벌 비축통화 창설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일본과 유럽 등 세계 각국의 정부가 일제히 미국 국채 및 달러화에 대한 변함없는 지지를 선언한 가운데 나온 중국의 공식 입장이라는 점에서 유독 눈길을 끌 수밖에 없었다. 미국의 신용등급 하락 이후 금융시장의 관심은 미국과 함께 G2 국가이자 미 국채 최대 보유국인 중국에 쏠려 있다. 중국의 움직임이 세계금융질서 재편에 큰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일단 3조1,975억달러(6월 말 현재)의 외환보유액 중 3분의2가 넘는 2조달러 안팎을 달러화 자산으로 가지고 있어 이번 사태로 미 국채 보유분에서만 3,000억달러 안팎의 평가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또 달러화 가치 하락이 발생하면 더욱 가중되는 위안화 절상 압력에도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중국은 급격한 미 국채 매도가 국제금융시장의 요동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조심스럽게 외환보유액의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최근 아시아 등 이머징마켓이나 스페인 등의 국채 매입을 늘리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하지만 중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달러화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통화시스템 구축 논의에 불을 당길 것으로 보인다. 저우샤오촨 인민은행 총재 등 고위당국자들은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러화의 대안으로 국제통화기금(IMF)의 특별인출권(SDR) 같은 초국가통화를 만들자는 주장을 제기했지만 이후 주요국이 경기회복을 위한 공조에 나서면서 별다른 파급력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미국의 2차 양적완화 등 무책임한 달러화 남발에 따른 각국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는 터에 이번에 미 등급 강등으로 세계경제가 불확실한 국면으로 치달으면서 다시 국제통화시스템에서의 달러화 대안 논의가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이에 따라 오는 10월의 주요20개국(G20) 파리회의에서 달러화 자산 급락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아시아 국가는 물론 프랑스 등 유럽 국가들과 공동으로 달러화 대안으로서의 글로벌 통화 구축을 공동의제로 상정해 구체적인 대안체계 마련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G20 주최국인 프랑스도 이번 회의를 계기로 향후 달러화 대안의 국제통화ㆍ금융체계 개혁의 주도권을 쥔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하지만 달러화 대안체제 논의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추락하는 달러화의 대안 마련 필요성에는 공감하고 있지만 어떻게 구체적으로 새로운 글로벌 통화를 구축해나가는가는 매우 어렵고 요원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장윈링 중국 사회과학원 국제학부 주임은 "기축통화는 시장에서 수십년간에 걸쳐 자연스레 결정되는 것"이라며 "어느 날 갑자기 새로운 글로벌 통화를 구축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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