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목표전환형 펀드서 잇단 자금이탈


투자자들 “단기 급등 부담” 서둘러 환매 나서 최근들어 증시가 단기 급등하면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목표전환형 펀드에서도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 증시 급등에 따라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까지 너무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서둘러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일 코스피지수가 2,100포인트를 다시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최근 일주일(3월25일~4월1일)간 121개 목표전환형펀드에서 615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문제는 이 가운데 목표수익률을 달성하고 채권형으로 전환된 펀드는 단 하나도 없었다는 점이다. 목표수익률을 달성하지 못한 상당수 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한 것이다. 특히 목표수익률이 30~50%로 비교적 높은 장기투자 목표전환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졌다. 펀드별로는 ‘하나UBS스마트블루칩바스켓장기목표전환형펀드[주식]’ 1호 펀드와 2호 펀드에서 각각 275억원, 173억원의 자금이 유출돼 최대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말에 설정된 1호 펀드는 설정 후 수익률 12.72%, 12월말 설정된 2호 펀드는 8.61%로 목표수익률 30%에 훨씬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일주일간 61억원의 순유출을 기록한 ‘미래에셋신성장산업분할매수장기목표전환형펀드1[주식]’도 마찬가지. 지난해 9월말 설정된 이 펀드 역시 설정 후 수익률 19.19%로 목표전환 수익률인 50%를 크게 밑돌지만 전체 설정액의 5분의 1 이상이 일주일만에 빠져나갔다. ‘현대신성장산업타겟플러스펀드1호[주식]’ 등 목표수익률 달성을 목전에 둔 일부 펀드에서도 자금 이탈이 이어졌다. 현대신성장산업타겟플러스펀드 1호의 설정 후 수익률은 14.96%로 목표수익률(16%)에 1%포인트 가량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목표수익률 달성을 코앞에 두고도 일부 투자자들이 환매를 결정하면서 이 기간 13억원의 자금이 이탈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란 일정 기간에 목돈을 한꺼번에 투자한 뒤 미리 정한 수익률을 달성하면 채권형으로 전환해 안전하게 운용되는 상품이다. 비교적 보수적인 투자성향의 투자자들이 안전장치를 두고 시장 평균 정도의 수익률을 올리기 위해 활용하는 상품이다. 그런데 최근 목표전환형펀드 투자자들이 목표수익률 달성 전에 펀드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은 국내 증시가 단기간에 너무 가파르게 오르면서 추가 상승을 기대하기가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펀드리서치팀 연구원은 “목표전환형펀드 투자자들은 일반 주식형 펀드 투자자들에 비해 기대수익률이 높지 않거나 시장의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치가 낮은 투자자들이 많다”며 “최근 코스피지수가 최고점을 경신하면서 지수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목표수익률 달성 전에 환매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단기 조정시 재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환매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한 증권사 프라이빗뱅커(PB)는 “지수 부담을 느낀 일부 투자자들이 최근 반등장을 활용해 투자자금 중 일부를 차익실현하고 재진입시점을 노리고 있다”며 “단기 조정을 거치면 목표전환형펀드를 비롯한 국내주식형펀드로 자금이 다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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