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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가 국산 농산물 발굴에 이어 국산 종자 육성에 팔을 걷어붙인다.
이마트는 10일 서울 성수동 본사에서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농림수산식품기술기획평가원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국산 우수 종자의 개발 및 보급에 나선다고 10일 밝혔다. 지난 3월 '국산의 힘 프로젝트'를 통해 경쟁력 있는 국산 농산물을 선보인 데 이어 후속격으로 국산 종자 육성과 판로 확대 지원 등 국산 종자 지킴이를 자처한 것이다.
이마트는 우선 국산 우수 종자를 재배하는 농가와 계약재배를 맺고 관련 농산물을 직접 매입할 예정이다. 통상 종자 개발로 탄생한 신품종 농산물이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2~3년이 소요되지만 계약재배를 통해 이마트 유통망을 활용하면 1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마트는 첫 번째 상품으로 국산 양파 품종인 '이조은 플러스' 300t을 매입해 다음달부터 판매한다. 새롭게 개발된 국산 종자 양파가 대규모로 대형마트에 유통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재 국내에 재배되는 양파의 80%는 일본 품종이 차지하고 있다. 이마트는 양파에 이어 수입 종자가 90%를 넘는 양배추와 파프리카에도 국내 종자로 계약재배를 진행해 국산 종자 농산물의 유통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이마트는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이 높아지려면 종자 단계에서부터 육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아래 관련 기관과 지속적인 협력체계를 이어가기로 했다. 농촌진흥청도 국산 우수 종자로 재배한 농산물의 생산과 판매가 확대되면 종자 자급률이 높아져 특허료 절감은 물론 국내 종자산업이 한 단계 발전하고 농가의 경쟁력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세계 종자 시장은 지난 2002년 247억달러에서 2012년에는 449억달러로 급성장하며 미래 성장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성재 이마트 식품본부장은 "국산 종자의 보급 확대와 우수한 신품종 개발을 통한 국산 농산물의 경쟁력을 향상하는 것이야말로 '국산의 힘 프로젝트'가 나아갈 방향"이라며 "양파, 양배추, 파프리카 등 수입 종자의 비중이 높은 농산물을 중심으로 국산 종자 소비 확대를 위한 지원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