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김봉수 이사장, "안배인사 관행 깨고 친정체제 강화"

거래소 개혁작업 가속화<br>집행간부 9명 사직서 수리<br>인선작업 내달초까지 매듭

김봉수 이사장

김봉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의 개혁작업이 가속화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지난주 말 일괄적으로 사의를 표명한 집행간부 18명 가운데 절반인 9명의 사직서를 수리한 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후속 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본부장보 및 전문위원의 인사는 이르면 이번주, 본부장 인선작업도 늦어도 오는 2월 초까지 마무리할 방침이다. 후속 인사에서는 통합거래소 출범 이후 이어진 기관안배(옛 증권거래소, 코스닥증권시장, 코스닥위원회, 선물거래소 등) 관행도 깨질 것으로 전해졌다. 확실한 친정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거래소 개혁작업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18일 거래소에 따르면 사직서가 수리된 집행간부는 이광수 유가증권시장 본부장, 전영주 파생상품시장 본부장, 김재일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 박용진 유가증권시장 본부장보, 김정수 시장감시위원회 본부장보, 신은철 시장감시위원회 본부장보, 차왕조 경영지원본부 본부장보, 홍성희 해외사업단 전문위원, 김정우 경영지원본부 전문위원 등 9명이다. 눈길을 끄는 것은 본부장으로 임명된 지 1년도 채 지나지 않은 전영주 파생상품시장 본부장의 낙마다. 전 본부장은 지난해 4월 거래소 내부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금융계의 한 고위관계자의 지원사격에 힘입어 거래소에 입성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거래소 안팎에서는 "금융당국 고위관계자가 후원한 인사조차 낙마한 것을 보면 그 이상의 힘이 작용한 것 아니냐"라는 말도 무성하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집행간부 세명이 모두 옷을 벗게 됐다는 점도 예상 밖이라는 평가다. 이 본부장 등 집행간부 세명은 옛 증권거래소 출신으로 내부승진을 통해 현재 자리에 오른 '베테랑'들이다. 대외 활동이 활발했던 김재일 본부장보의 사표가 수리된 것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으로 선임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지만 정황상 근거가 불충분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이밖에 시장감시위원회에서 업무 능력이 뛰어난 것으로 평가된 김정수ㆍ신은철 본부장보의 사표가 수리된 것도 의외로 평가된다. '58년생 이상 집행간부는 사직서 수리한다'는 인사 기준의 피해자라는 뒷말이 무성하지만 지난해 김 이사장의 친정인 키움증권의 불공정거래 혐의에 대해 시장감시위원회의 징계 수위가 높았다는 점이 악연으로 작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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