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전용 단말기없이 결제… 수수료 인하 가능

NFC 기반 모바일 플랫폼 적용… 대형 카드사 동참은 미지수<br>■KT-BC카드 '스마트금융'


KT와 BC카드가 구체적으로 스마트폰 결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힘에 따라 카드업계 판도에 미칠 영향이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이석채 KT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KT는 통상적인 카드 사업에는 관심이 없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KT가 방점을 찍고 있는 부분은 카드 결제망 사업이다. 그러나 KT가 제시한 카드 결제망 사업은 사실 새로운 것이 아니다. 이미 SK텔레콤이 실시하고 있다. 이 플랫폼에 따르면 소비자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거나 신규로 발급 받는 카드를 스마트폰에 내려받아 플라스틱 카드처럼 결제할 수 있다. 다른 점이라면 KT가 추진하는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 플랫폼은 쌍방 간의 직접적인 지급결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 이를 이용하면 소비자와 판매자는 단말기가 없이도 지급결제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비자가 중국음식점에서 짬뽕을 시켰다고 하자. 지금은 배달원이 결제를 하려면 전용 단말기를 반드시 들고 가야 한다. 그러나 이 플랫폼이 적용되면 소비자와 배달원은 자신들의 스마트폰만으로도 지급결제를 마칠 수 있다. 이 소식을 접한 대다수 카드사의 반응에는 긍정과 부정이 절반씩 섞여 있다. 긍정적 측면은 초기 국면에 머물고 있는 스마트폰 결제 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아쇠(트리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큰 논란이 되고 있는 수수료율 인하를 유인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대형 카드사의 고위관계자는 "모든 카드사는 스마트폰 결제 시장을 피할 수 없는 시대조류라고 인식하고 있다"며 "지금까지는 시장 자체가 작아 공격적으로 대응할 여지가 작았는데 시장이 활성화되면 카드사의 준비가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스마트폰 결제 시장이 단기간에 안착할지에 대해서는 의심하는 시선이 많다. 만약 KT와 BC카드가 단일 결제망 사업자가 되면 독과점의 폐해가 나타날 수 있다. 결정적으로 NFC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 보급이 더디게 된다. 특히 시장점유율이 높은 대형 카드사가 후발업체와 동등한 위치에서 싸워야 하는 스마트폰 결제 시장에 적극 뛰어들지도 의문이다. 또 다른 카드사의 고위관계자는 "KT가 제시한 플랫폼은 이미 SK텔레콤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참여도가 높지 않다"며 "기득권이 있는 대형 카드사 입장에서는 후발카드사, 통신업체까지 대기하고 있는 시장에 굳이 뛰어들 이유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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