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부산은행 등 지방은행부터 시작된 은행권의 1ㆍ4분기 어닝 시즌이 ‘장밋빛’으로 물들 것으로 전망된다. 여기에 올해 LG카드 매각 등 굵직한 M&A 이슈와 원화 강세에 따른 내수업종 선호현상까지 겹치면서 은행주에 대한 기대가 한껏 고조되고 있다. 2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대구은행과 이날 실적을 발표한 부산은행에 이어 오는 27일 기업은행, 28일 하나금융지주, 내달 2일 국민은행 등 앞으로 주요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회사들의 실적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대구은행은 올 1ㆍ4분기 순이익이 사상 최대 규모인 716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전년동기대비 56.4% 늘어난 907억원에 달했다. 25일 실적을 공시한 부산은행은 1ㆍ4분기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2.92% 줄어든 727억원, 9.27% 줄어든 478억원에 그쳤지만 이는 전분기에 비해서는 각각 271%, 177% 늘어난 수치다. 미래에셋증권은 “1분기 중 은행업종의 순이익이 전년 동기비 30% 증가한 것으로 예상된다”며 “국민, 신한지주, 우리금융, 대구, 부산은행 등 9개 은행의 순이익 규모는 1분기 중 2조4,913억원, 연간으로는 사상 최대규모인 10조4,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라며, “이미 실적을 발표한 지방은행 뿐 아니라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하나금융, 기업은행 등도 실적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정태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특히 8조원 규모로 추정되는 은행권의 출자주식 평가이익이 현실화될 경우 순이익은 11조원 이상으로 불어날 전망”이라며 “올해 은행업종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8.95배, 내년 말 기준으로도 8.69배로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은행주는 30% 가량의 상승여력이 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류재철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도 “올해 은행들의 수익성자산 증가와 순이자 마진개선 등으로 영업이익이 전년비 19% 가량 증가할 것을 전망된다”며 올해 은행주 투자에 관심을 둘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지속되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에 따른 내수주 선호현상과 국내 시장의 왕성한 인수ㆍ합병(M&A) 이슈도 은행업종에 상승 모멘텀을 부여하는 요인이다. 국민은행, 신한지주 등 대형 시중은행의 경우 M&A를 통한 새로운 성장 에너지를 확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기업은행, 우리금융 등은 현대건설, 대우건설, KT&G 등 각 기업들의 주인 찾아주기 과정에서 자산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고 지방은행은 정부의 지방균등화 정책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저마다 상승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