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고물가로 인해 근로자의 실질임금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30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근로자 1인 이상 사업체 2만8,000곳을 표본 조사한 결과, 지난 6월 기준으로 전체 근로자의 명목임금은 월 279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0.4% 상승했다. 하지만 소비자 물가지수는 120.6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4.4% 올라 전체 근로자의 실질임금은 3.9% 줄어든 월 231만 3,000원에 그쳤다. 앞서 올해 2월은 실질임금이 13,4% 감소했으며, 3월 2.9%감소, 4월 2.7%감소를 나타냈다. 단 1월과 5월은 각각 5.4%ㆍ1.4%로 실질임금이 증가했다. 실질임금은 명목임금을 소비자 물가지수로 나눈 뒤 100을 곱한 것으로 돈의 실질적인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다. 따라서 실질임금이 줄어든 것은 명목임금 증가율이 물가상승률을 따라잡지 못해 실제로는 임금이 낮아졌다는 의미다. 명목임금의 급여별 증감 추이는 정액급여의 경우 4.2%오른 232만 5,000원이며 초과급여와 특별급여는 각각 8.6%와 22.0% 떨어진 18만 4,000원과 46만 7,000원으로 집계됐다. 월평균 명목임금 총액이 가장 많은 산업은 전기ㆍ가스ㆍ증기ㆍ수도사업으로 771만원을 기록했다. 근로시간은 다소 줄어들었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총 근로시간은 179.6시간으로 지난해 동월(180.4시간)대비 0.4% 감소했다. 7월 기준 취업자 수는 1,379만명으로 전년 동월(1,361만 4,000명)에 비해 1.3%(17만 6,000명) 늘어나 고용 시장은 양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재흥 고용노동부 노동시장정책관은 “명목임금 중 특별급여와 초과급여가 전년에 비해 감소한 상황에서 물가가 크게 올라 근로자들의 실질임금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용근로자 10인 이상의 표본 기업체 3,273곳을 대상으로 기업체 노동비용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기업이 근로자 1명을 고용하는 데 드는 월평균 비용이 4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근로자 1인당 월평균 노동 비용은 2010년 402만 2,000원으로 전년(2009년)의 386만 6,000원보다 4.0%(15만 6,000원) 증가했다. 노동비용은 기업이 근로자의 고용을 유지할 때 드는 비용의 합계로 정액급여ㆍ초과급여ㆍ성과금ㆍ상여금 등 직접 노동비용과 퇴직금ㆍ복리비ㆍ교육훈련비 등 간접 노동비용으로 구성된다. 업종별로는 금융ㆍ보험업이 713만 9,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사업시설관리ㆍ사업지원 서비스업이 201만 8,000원으로 가장 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