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일본 대지진] 소방구조 기동부대도 긴급 투입… "제발 무사히…" 인터넷 글 봇물

■ "원전 복구하라" 결사대 사투<br>도쿄전력 복구참여 직원 늘어<br>180여명이 70여명씩 조 구성… 냉각수 교체·압력제거 작업<br>자위대 8대 소방차 이용, 총 50톤 냉각수 뿌려


"도쿄소방서 소방구조 기동부대를 현지(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에 긴급 투입했습니다." 매일 두세 차례씩 일본 동북부 강진의 피해 및 대책 등을 발표하는 에다노 유키오 관방장관이 18일 오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자 일본의 각종 인터넷 게시판에는 "제발 무사히 돌아와달라"며 무사귀환을 기원하는 글이 쏟아졌다. 이 부대는 139명의 대원과 대형 사다리차, 화학 자동차 등 30대의 차량을 이끌고 이날 오전 후쿠시마 원전에 급파돼 오후부터 1호 원자로에 대한 냉각작업을 수행했다. 소방구조기동부대는 정부가 지난 1996년 한신 대지진을 겪은 뒤 향후 지진에 대비해 창설한 소방구조 전문 특수부대. 이 부대는 2008년 중국 쓰촨성 지진과 2009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지진 때도 파견된 바 있는 일본의 자랑이다. 일본 언론은 "이 부대는 육상자위대나 경시청 부대보다 뛰어난 능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된다"며 "그만큼 상황이 절박하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자위대원들은 전일에 이어 이날도 원전과의 사투에 나섰다. 자위대는 이날 오후1시50분부터 2시40분까지 총 8대의 소방차를 이용해 3호 원자로의 사용 후 핵연료봉 저장수조에 총 50톤의 냉각수를 방수했다. 자위대는 전일 오전 헬기를 동원한 이른바 '물 폭탄' 작전이 사실상 실패한 반면 저녁에 특수소방차를 이용한 방수작업은 성공시켰기 때문에 이날 작업은 모두의 기대를 모았다. NHK방송으로 이 상황을 지켜본 국민들은 손에 땀을 쥐었다. 방위성의 한 간부는 "국가와 국민을 위기에서 지키는 것이 자위대의 임무"라며 "이것은 전쟁"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자위대원들은 물의 방향과 강도 등을 내부에서 조정할 수 있는 특수 소방차 안에서 본부의 지시를 받아가며 1대씩 차례로 방수를 시작했다. 상위계급 자위대원은 화학보호 차량에서 본부와 통신을 하면서 현장 상황을 지휘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전했다. 방사성 오염 위험에서 자위대원들을 최대한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날 방수작업에는 자위대 소속 7대의 특수 소방차와 미군 측이 제공하는 고압 살수차 1대가 동원됐다. 반면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군의 강력한 반대에도 결국 강행한 '물 폭탄' 작전은 이날 이뤄지지 않았다. 역시 피폭 가능성을 무릅쓰고 사투를 벌이는 도쿄전력 직원 및 협력업체 작업원들에게도 일본 국민들은 박수갈채를 보내고 있다. 가족들은 "반드시 살아 돌아와야 한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내고 있지만 이들의 사명감을 꺾지 못하고 있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오히려 원전 복구에 참여하겠다는 직원이 점점 늘면서 현재 총 180여명이 70여명씩 조를 구성해 원전 냉각수 교체작업과 압력제거 작업에 직접 나서고 있다. 도쿄전력의 일부 직원은 전일 새벽부터 이날까지 원자로에 대한 전력복구 작업에 혼신을 쏟았다. 경제산업성 원자력안전보안원은 이날 "이날 2호기와 1호기에 대한 전력공급을 위한 송전선 배설작업을 일단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혔다. 그러나 아직은 두 원자로에 대한 전력공급이 실제 이뤄지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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