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대선캠프에서 본 적 없다"… 친이도 친박도 거리두기

■ 성완종 리스트 파문

새누리, 연관성 차단속 사태 촉각

충청인사들도 "개인적 친분 없다"

정치권은 10일 고(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폭로가 미칠 파장을 의식하며 거리를 두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국회의원을 지낸 성 전 회장이 정치권에 두루 친분이 있는 '마당발'로 알려지면서 새누리당 내 친박(친박근혜)계와 친이(친이명박)계 의원들 모두 개인적인 친분이 없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신들과의 연관성을 차단하는 데 적극적으로 나섰다.


친이계 중진인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은 CBS라디오에서 성 전 회장이 친이계라는 주장에 대해 "지난 2007년 경선 과정에서 누구를 지지했느냐 하는 것"이라며 "저는 그 당시에 성 전 회장을 (MB 캠프에서) 본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정 의원은 "그 뒤에 MB가 대통령이 되시고 나서 인수위에 참여했다는 것을 가지고 친이라고 얘기를 하는데 친이·친박은 당선된 후에 나뉘는 게 아니다"라며 "MB 대통령 시절에 장관을 했던 최경환 부총리나 유정복 인천시장도 친이라고 해야 되냐"고 반문했다.

관련기사



숨진 성 전 회장이 지난 2006~2007년 김기춘·허태열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상대로 돈을 줬다고 폭로한 것을 두고 친박계 인사들 역시 성 전 회장과 거리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친박계 한 의원은 "2007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는 얘기를 최근 보도를 접하고 처음 알았다. 당내에서 누구도 성 전 의원을 친박계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면서 연관성을 차단했다.

당 내부에서는 이와 관련, 성 전 회장과 친분 관계가 있는 인물들을 파악하고 검찰 수사 동향과 여론의 흐름 등 사태 추이를 파악하는 데 촉각을 곤두세웠다. 돈을 줬다고 주장하는 당시는 당내 대선 경선이 한창인 때로 이명박·박근혜 캠프 양쪽에 이른바 '보험 들기' 차원에서 줄을 대려는 기업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혹시나 연루된 인사가 실제로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충청권 정치인들도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성 전 회장은 자유민주연합에서 당시 김종필 총재의 특보단장을 맡고 자민련의 후신인 선진통일당을 통해 국회에 입성해 재경 '충청포럼'을 운영하며 충청 출신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충청권의 한 여당 의원은 "같은 지역 출신으로 모임에서 몇 번 본 정도지만 개인적인 친분은 크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김광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