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금융시장 패닉] 은행권 움직임

"1弗이라도 더…" 달러확보 총력전<br>외화예금 금리 인상에 외화자산 처분 병행…비상기구 가동도

은행권이 달러를 한푼이라도 더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외화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외화유가증권 등 외화표시 자산을 처분하거나 이를 담보로 제공해 외화를 빌리는 것과 동시에 적극적인 외화예금 유치 노력을 병행하고 있다. 국민ㆍ우리ㆍ기업은행 등은 현재 추가적인 외화증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으며 하나은행도 해외채권 매각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최근 인도네시아 은행 BII의 보유지분 13.89%를 매각해 약 2억8,000만달러를 국내로 들여왔다. 우리은행은 1억7,000만달러 규모의 차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사모사채를 통해 5,000만달러를 추가 확보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10억유로(약 1조6,000억원) 규모로 유동화채권인 커버드본드(Covered Bond)를 발행할 계획이며 국민·신한은행 등도 커버드본드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권도 외화예금 유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7일 이상 1개월 미만의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지난 9월 중순 2% 미만에서 최근에는 4.88%까지 끌어올렸다. 우리은행도 최근 7일 이상 외화정기예금 금리를 1.9%에서 3.5%로 높였다. 농협도 내부적으로 외화예금 유치 캠페인을 벌이고 있으며 신한은행은 ‘수출입 송금 외화통장’을 내놓고 기업들이 보유한 달러를 유치하고 있다. 반면 은행들은 신규 외화대출이나 만기연장을 사실상 중단했다. 수출환어음ㆍ유전스 등 수출입금융을 축소하고 신용공여 기간이 90일을 초과하는 장기수출환이나 외상수출건의 경우 매입을 원칙적으로 중단했다. 한편 은행권은 비상협의기구를 설치해 달러 부족사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은 최근 ‘국제금융위기대응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매주 계열사 CEO들이 정례회의를 열어 리스크 관리전략을 논의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국제금융시장 경색으로 외화조달에 어려움을 겪자 내부 유동성 관리와 통제를 보다 강화하기 위해 ‘유동성관리위원회’를 구성했으며 기업은행도 매일 아침 윤용로 행장 주재로 임원 비상회의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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