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비전 2006 현대車의 질주]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 가속

中·체코·인도 제2공장 잇따라 착공<br>美 앨라배마공장 싼타페 등 연 30만대 생산<br>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도 연말 본격 가동<br>그룹 해외총생산 2008년엔 210만대로 늘어

지난해 총 369만9,000대의 자동차를 생산하면서 세계 6대 자동차 대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의 내수시장 규모는 114만2,000대 수준이다. 단순 계산만으로도 총 생산량의 7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는 얘기다. 현대ㆍ기아자동차 역시 지난해 총 판매대수 354만4,000대 중에서 해외생산 규모는 74만4,000대로 20.1%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해외 판매 의존비율이 76%에 달하는 기업으로써 지역 경제공동체 구축과 무역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환율로 인한 위험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해외생산 거점을 늘리는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세계 1, 2위 업체인 GM과 도요타는 각각 국내에 20개와 11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지만 해외에는 41개, 33개의 공장을 보유하고 있다. 또 초기부터 해외생산에 적극적이었던 혼다는 2004년 327만 5000대 중 61.2%에 달하는 200만 5000대를 해외에서 생산했다. 현대차그룹은 이에 따라 ‘해외생산 100만대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올해를 기점으로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을 실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의 정상가동 및 인도공장 생산 증대 등으로 전년대비 42.7% 늘어난 106만 2,000대를 해외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아울러 금년 중 체코, 중국 및 인도 제2공장을 잇따라 착공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 준공된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는 신형 싼타페를 투입해 연 30만대 생산체체 가동에 본격 들어간다. 지난해 5월 가동을 시작한 앨라배마 공장은 첫해 쏘나타 한 개 차종만 가동하면서도 7개월만에 10만대 가까운 생산을 이뤄냈다. 현대차 관계자는 “2ㆍ4분기부터 신형 싼타페 생산을 개시하고 앞서 1ㆍ4분기 중 미니밴을 출시하는 등 전세계 자동차 수요의 30% 가량을 차지하는 미국시장에서의 판매량을 극대화시켜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대표적 성공사례로 꼽히는 인도공장 역시 올해 판매목표를 지난해보다 20% 늘어난 28만대로 잡았다. 현대차는 이 같은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재 25만대 생산능력을 갖춘 인도공장의 생산방식을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밖에 지난해 30만대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충한 중국공장의 가동률을 올해 100%로 올려 지난해보다 28% 늘어난 30만대의 자동차를 판매할 계획이다. 기아차도 올 연말 연산 30만대 규모의 슬로바키아 공장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지난해 착공한 중국 제 2공장도 2007년 초부터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오는 2008년이면 기아차의 해외 생산능력은 73만대까지 늘어나게 된다. 게다가 현재 검토중인 미국 공장 건설 방안까지 현실화된다면 생산량이 100만대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대차그룹의 총 해외 생산능력은 2008년 210만대 규모로 확대돼 글로벌 기업에 걸맞는 생산 네트워크를 갖추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생산기지 구축은 자동차 설계와 디자인에서부터 생산ㆍ판매에 이르는 모든 과정을 현지 실정에 맞게 추진할 수 있다는 의미”라며 “지난 2000년 이후 본격 추진해 왔던 주요 권역별 글로벌 생산체제 구축이 올 연말을 전후해 사실상 구축되면 ‘글로벌 현대’란 명성이 비로소 빛을 발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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