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하반기 빛낼 한국의 가치주] 부실 자산 해결 수익성 좋아질듯

외환은행… 고정이하 여신 감소 수수료 수입도 한 몫 무역금융 선두 회복

외환은행은 IMF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보, 대우, 현대 등 대기업에 대한 부실여신 문제로 어려움을 경험했다. 하지만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면서 무역금융, 외환업무 분야에서는 확고한 1위를 차지해 국내 선두은행의 위치를 회복하고 있다. IMF 위기를 전후로 도미노처럼 쓰러지는 대기업의 부실자산을 떠 안으면서 지난 99년 외환은행의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7.99%까지 치솟았다. 금액으로는 5조8,078억원. 하지만 지속적으로 부실감축 노력을 기울인 결과 고정이하 여신은 ▦2000년 3조4,557억원(10.30%) ▦2001년 1조1,885억원(3.57%) ▦2002년 1조1,1174억원(2.85%) ▦2003년 1조802억원(2.59%)로 낮아졌다. 외환은행 성장의 발목을 잡았던 대규모 부실자산 문제를 해결한 것이다. 외환은행은 지난 2월 경영난에 몰린 외환카드를 흡수합병 하면서 카드자산 부문에서의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졌지만 카드부실에 대하여 충분히 적립된 충당금을 감안하면 올해 말까지 카드부문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제 ‘건전성’을 다 챙긴 만큼 은행의 진정한 경쟁력을 판단하는 ‘수익성’으로 눈길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외환은행은 무역금융, 외환업무 분야에 있어선 국내 최고 은행임을 자부한다. 외환업무의 경우 지난 5월말 현재 시장점유율은 49.2%에 이르고 있고, 수출입업무와 외화예금에서 외환은행이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25.0%, 40.4%에 달했다. 또 IMF 이후 어려운 시기를 거쳐왔음에도 고객기반을 유지한 점과 국제 금융시장에서 높은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점은 외환은행 만의 강점으로 꼽는다. 이 같은 능력을 바탕으로 외환은행은 지난 99년 이후에는 충당금 적립전 이익을 8,000억원 이상으로 유지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 부담이 완화된 현 시점에서 볼 때 향후 양호한 당기순이익 실현이 예상된다. 외환은행은 다른 은행에 비해 수수료 수입 비중이 높다. 외환은행의 수익구조를 살펴보면 수출입, 외국환 부문에서 가지고 있는 압도적인 경쟁력을 바탕으로 수수료 수입이 총이익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 1ㆍ4분기의 경우 수수료 수익은 2,146억원으로 총이익의 40%에 달했다. 대부분 은행이 전통적으로 조달ㆍ운용 간의 금리차(예대마진)에 의한 순이자수입과 수수료 수입이 주 수익원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수수료 수입의 비중이 높다는 것은 동일 자산 규모일 경우 보다 높은 총자산수익율(Return on Assets)을 달성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모든 시중은행들은 수수료 수입 증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이다. 외환은행은 이에 앞서 수수료 수입의 증대를 위해 노력했고, 높은 수수료 비중은 향후 총자산수익률을 높이는 데 유리한 입장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외환은행은 탄탄한 수수료 수입과 함께 앞으로 카드자산 운용을 통한 순이자수입 증가를 꾀하고 있다. 카드사를 은행과 합병, 자금조달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게 됐고 고수익 카드자산 운용을 통해 이자수입 증대 역시 기여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제 외환은행은 높은 순이자수입과 수수료 수입을 바탕으로 안정되고 예측가능 한 수익을 창출하는 우량은행으로 거듭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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