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제약업체 등급 평가표 첫 공개

"제약 업계 구조조정 신호탄 될 것"

제약 업체들의 우수 의약품 제조능력을 알 수있는 등급 평가표가 최초로 공개된다. 이에 따라 700여개에 달하는 국내 제약업계에서의 부실업체 퇴출과 우수기업으로의 '쏠림현상'이 가속화되면서 구조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관계자는 20일 "지난해부터 GMP(우수의약품 제조 관리기준)차등평가제를 시행함에 따라 205개 GMP 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평가 작업을 마무리했으며 이달 말 최상위 등급과 최하위 등급을 받은 업체들의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GMP 차등평가제는 업체들에 대해 `우수', `양호', `보통', `개선 필요', `집중관리' 등 5개 등급을 매겨 업체들을 차별적으로 관리하는 제도로 최하위 등급을 2년연속 받으면 제조정지 등 강력한 행정조치를 받아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게 된다. 이번 1차 평가에서는 10여개 업체가 `우수', 20여개 업체가 `집중관리' 등급을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청은 이 제도를 도입할 당시 업체 명단을 공개하지 않고 해당 업체에만 통보한다는 방침이었지만, 문창진 신임 청장이 취임하면서 소비자에게 충분한 정보를제공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판단, 공개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또 영세성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는 국내 제약산업의 수준을 업그레이드 시키기 위해서는 기준에 부합하지 못한 업체들을 과감하게 퇴출시키는 등 구조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여론도 이번 방침의 배경이 됐다. 식약청 주광수 의약품관리팀장은 "GMP 차등평가 제도는 국내 의약품 제조 관련규제를 국제 기준에 맞추자는 것으로 그래야 국내 제약업체들도 해외 시장에 진출할수 있는 국제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 팀장은 "모든 업체 등급 평가표를 공개하는 것도 검토해봤지만 제약사들간에 등급을 가지고 지나치게 마케팅에 활용하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최상위 업체와최하위 업체만 공개하는 쪽으로 조절했다"고 말했다. 식약청은 `우수' 등급을 받은 업체에 대해서는 앞으로 평가에서 서류 심사 조건을 완화해주는 등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개선필요'와 `집중관리' 업체에 대해서는 GMP 기준에 맞추도록 관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제약 업계에서는 이번 식약청의 GMP 평가 등급 공개가 제약 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제약 업체들 중 상당수가 영세하고 외국 의약품을 배껴다 파는 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조치가 결국 제약 업체들의 옥석 가리기와 구조조정을 촉발하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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