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지난 8일 스페인 신용등급을 3단계 내린 데 이은 조치로 스페인이 1,000억유로의 은행권 구제금융을 결정했음에도 위기의 불씨가 사그러들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이날 무디스는 스페인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A3'에서 'Baa3'로 내린다고 밝혔다. Baa3는 투자적격등급 중 가장 낮은 것으로 투기등급보다 겨우 한 등급 높다.
무디스는 스페인의 등급전망도 '부정적'으로 제시, 수개월 내 등급을 추가로 하향 조정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정부 부채가 더 악화한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또 "구제금융을 받더라도 스페인 정부의 국제금융시장에서의 자금조달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스페인이 결국 국가 차원의 구제금융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으며 그리스에서 촉발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이탈 조짐이 스페인과 이탈리아를 넘어 핀란드 등으로 이어지는 '유로존 도미노 붕괴'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