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전문경영인' 해운업계도 활짝

기업경영구조가 오너중심에서 전문경영인 체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가운데 해운업계에도 전문경영인 시대가 본격 도래했다.지난 6일 한진그룹 인사에서 조수호(趙秀鎬) 부회장이 2선으로 물러나고 전문경영인인 김찬길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 발탁됨에 따라 주요 해운업체의 선장이 모두 전문경영인으로 채워졌다. 한진해운의 金사장(60)은 지난 67년 그룹 주력사인 대한항공에 입사한후 대한항공 이사, 한진해운 이사·상무·전무·부사장을 지낸 정통 한진맨이다. 사령탑을 맡게 된 한진해운에서는 10년이상 근무, 해운업에 대한 조예가 남다르다. 이에 앞서 지난해 1월 현대상선 수장에 오른 김충식(金忠植·55)사장도 밑바닥에서 시작한 현대사람이다. 지난 72년 현대건설에 들어와 약 6년동안 일한후 78년 현대상선 과장으로 옮겨 전무·부사장을 거쳐 22년 넘게 한 우물을 파고 있다. 金사장은 지난해말 인사에서 박세용(朴世勇)회장이 인천제철 회장으로 자리를 옮김으로써 올해부터 명실상부한 경영권을 행사하게 됐다. 국내는 물론 해외 해운업계 사정에 정통하다는게 그에 대한 업계 사람들의 평이다. 또 SK해운 이승권(李勝權)사장(51)도 지난 84년 전신인 유공해운의 기획부 과장으로 들어와 줄곧 해운업계를 지키고 있는 해운전문가이다. 법정관리중인 범양상선 또한 전문경영인인 유병무(兪炳武)사장(56)을 중심으로 회생의 발판을 마련중이다. 해운업계에서는 지금은 비록 한발 물러섰지만 여전히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오너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얼마나 소신있게 경영을 펼칠 수 있느냐가 전문경영인 체제의 성패를 가름한 중요 열쇠라고 말하고 있다. /임석훈 기자SH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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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석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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