헐값 논란이 일었던 한창, 시큐어소프트 등 구조조정 조합 소유의 기업들이 대거 새 주인 찾기에 나설 전망이다. 최근 코스닥시장의 활황으로 이들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자 구조조정조합들이 투자금 회수 및 차익실현을 위해 지분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구조조정조합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동서산업ㆍ금호페이퍼텍ㆍ이노츠 등 10여개사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며 이들기업의 지분을 소유한 구조조정조합들은 최근 공개매각 등을 통해 투자금 회수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KTIC4호 기업구조조정조합은 지난 8일 조합원 총회를 열고 배방희 대표에게 부여했던 ‘한창 주식에 대한 우선매수선택권’을 취소하고, 한국신용정보를 매각 주간사로 공개경쟁을 통해 한창 전환사채 800만주(지분율 43.1%)를 팔기로 결정했다. 한창 지분 재매각 소식이 전해지면서 텔로드 주가는 장중 한때 가격 제한폭까지 급등했다. KTIC4호 조합은 지난 2일 한창 주식을 배방희 대표에게 시가보다 35% 가량 낮은 주당 796원, 총 63억원에 매각하기로 결정해 배 대표가 특수관계인의 지위를 악용해 헐값에 인수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제기됐다. <본지 6월3일자 23면 참조> KTIC4호 출자자인 텔로드도 한창 주식을 시가보다 30억원이나 싸게 팔았다며 강하게 반발하는 등 마찰을 빚다가 재매각을 결정했다. 김형석 KTIC 이사는 “지난 8일 조합원 총회를 통해 배 대표의 인수를 취소하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기로 했다”며 “다음주 말까지 인수제안서를 발송한 후 예비실사 등을 거쳐 7월 중순 경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배방희 대표도 “텔로드나 한창 소액주주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공개매각을 통해 투명하게 처리하겠다”고 다짐했다. M&A업계에서는 매물로 나온 한창의 인수가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텔로드 관계자는 “최고 가격 낙찰을 우선으로 하고 경영능력 평가 등을 일부 반영할 계획”이라며 “현재 9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힌 곳이 여러 곳 있어 최소한 90억원은 넘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한창에 대한 공개매각을 시작으로 KTIC가 44%의 지분을 보유한 시큐어소프트 등도 공개경쟁을 통해 매각될 전망이다. 지난해 말 현재 구조조정조합이 최대주주인 기업은 동서산업ㆍ금호페이퍼텍ㆍ이노츠ㆍ한창ㆍ금강공업ㆍ유니켐과 코스닥의 시큐어소프트ㆍHS홀딩스ㆍIC코퍼레이션ㆍ이노셀ㆍ유펄스 등이다. 이중 HS홀딩스ㆍIC코퍼레이션은 올해 학산, 이노셀은 바이오메디칼홀딩스 등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