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차그룹이 다음달부터 중소 납품업체에 대한 부품대금을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등 협력업체와의 상생경영에 나선다. 현대ㆍ기아차는 또 대기업 협력업체의 경우 부품대금 어음기일을 종전 120일에서 60일로 단축하고 협력업체의 인력 및 품질ㆍ기술력 향상을 위해 오는 2010년까지 15조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현대ㆍ기아차는 25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부품협력업체 긴급지원 및 상생협력 방안’을 발표했다. 이번 상생조치는 지난 19일 발표한 사회공헌 활동의 후속조치이자 협력업체의 경영난을 덜어주기 위한 것이다.
현대차의 한 관계자는 “최근 경영환경 악화로 중소 부품협력업체 및 2~3차 협력업체들에 피해가 집중되고 있다고 판단, 지원효과가 큰 분야에 상생방안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인해 중소 협력업체들은 약 611억원의 금융비용 절감혜택을 누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실제로 현대ㆍ기아차는 국내외 공장에 부품을 공급하는 부품업체들의 수익성이 떨어지고 해외 완성차업체에 직수출하는 업체들의 가격경쟁력이 급속히 약화되는 등 경영상황과 자금흐름이 악화될 조짐을 보이자 다각적인 대책을 마련해왔다.
현대ㆍ기아차는 이에 따라 5월부터 지급될 중소 협력업체 부품대금 5조4,000억원 외에 어음으로 지급되고 있는 잔여금액 3조3,00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지급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중소기업의 경우 내수 부품대금을 60일 어음으로 지급해왔다. 또 2~3차 협력업체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 협력업체’에 지급할 어음지급 예정금액 5조1,000억원의 기일을 120일에서 60일로 절반을 단축한다.
협력업체의 기술개발 지원에도 적극 나선다. 2010년까지 지원할 예정인 자금의 규모를 13조원에서 15조원으로 늘리면서 올해에만 2조5,134억원을 집행한다. 아울러 품질ㆍ기술 육성기금 500억원을 조성하고 교육훈련 규모도 지난해 1만3,000명 수준에서 올해 2만명으로 확대한다.
현대차는 협력업체와 공동 추진한 원가절감 성과의 50%를 협력사에 환원하고 수입부품 국산화를 통한 원가 절감액의 50%도 협력사에 돌려주기로 했다. 이밖에 지속적인 상생협력시스템 구축을 위해 ‘상생협력추진팀’을 신설하고 기존의 상생협력위원회도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