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싱 '그린재킷' 눈앞·우즈 "방심말라"

김성윤 2타 모자라 컷오프 탈락 고배새천년 첫 메이저대회의 황태자는 누가 등극할 것인가. 2000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의 「그린 재킷」이 미궁속으로 빠졌다. 1라운드 선두였던 데니스 폴슨과 2라운드 선두였던 데이비드 듀발이 3라운드에서 각각 공동 10위와 단독 2위로 밀리고 피지의 「흑진주」 비제이 싱(37)이 단독선두로 치고 나섰다. 이런 가운데 싱에 6타 뒤진 타이거 우즈(25)가 『10타차 선두도 장담할 수 없다』며 막판 라운드에서 몰아치기에 나선다는 투혼을 다지고 있어 오거스타GC의 그린 재킷을 누가 입게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라운드까지 부진했던 타이거 우즈는 폭풍우가 몰아친 3라운드에서 4언더파를 몰아치며 「톱10」진입에 성공했다. 그러나 1라운드에서 우즈와 공동 39위를 기록하며 한국골프사상 첫 메이저대회 컷오프통과라는 대업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김성윤(18·안양 신성고3)은 컷오프통과에 필요한 2타가 모자라 분루를 삼켰다. 비제이 싱은 9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파 72)서 계속된 대회 3일째 경기에서 폭풍우로 중단된 14번홀까지 2언더파를 추가, 중간합계 7언더파로 전날 선두였던 데이비드 듀발을 3타차로 제치고 단독선두에 나섰다. 지난 6년의 마스터스 도전에서 97년 공동 17위가 최고성적이었던 싱은 강풍이 몰아치는 악천후 속에서도 버디 4개, 보기 2개로 2언더파를 쳐 처음으로 단독선두로 뛰어 올랐다. 11번홀까지 이븐파에 그쳤으나 파 3의 12번홀을 버디로 잡고 14번홀(파 4)서 핀 10CM에 붙이는 절묘한 세컨드 샷으로 징검다리 버디를 낚아 스코어를 줄였다. 2라운드에서 선두를 달렸던 듀발은 파3의 12번홀 더블보기로 발목을 잡혀 위기를 맞았다. 반면 전날까지 공동 39위(3오버파)에 그쳐 완전히 우승권서 멀어진 것으로 보였던 우즈는 데이비스 러브 3세와 함께 데일리베스트인 4언더파의 호조를 보이며 중간합계 1언더파 215타를 기록해 마지막날 역전 우승의 가능성을 남겨놓았다. 한편 지난 73년 한장상프로 이후 27년만에 아마추어 자격으로 「꿈의 무대」인 오거스타내셔널GC를 밟은 김성윤은 2라운드 합께 6오버파 150타(75-75)타로 2타차의 벽을 넘지 못해 안타깝게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했다. 김성윤은 경기를 마친 뒤 『비록 컷오프 탈락의 고배를 마셨으나 2000 마스터스를 통해 「거리와 컨트롤 샷」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는 교훈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컷오프 통과자는 모두 57명이었다. 마스터스는 먼저 상위 44위 동타(이번 대회는 2라운드 합계 3오버파 147타를 기록한 공동 39위까지 모두 48명)까지 자력으로 컷오프를 통과한다. 또 선두와 타수차가 10타 이내를 기록하면 상위 44위에 들지 못해도 본선 3, 4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는 자격을 얻는다. 그러나 김성윤은 2라운드 3개 홀을 남겨놓고 15번홀(합계 3오버파)까지 지켜왔던 첫번째 컷오프 통과의 자력 티켓을 16번홀 보기로 무산되고 말았다. 이어 17, 18번홀에서 2연속 보기로 무너져 선두(2라운드 합계 6언더파·데이비드 듀발)와 10타 이내인 합계 4오버파 148타를 기록하는데도 실패해 추가 9명의 명단에 들지 못했다. 그러나 김성윤은 대회 최연소 출전의 어린나이답지 않게 폭발적인 장타력과 홀당 1.64타라는 안정된 퍼팅 스트로크를 두루 갖추고 있어 「아시아의 타이거 우즈」로서 대성(大成) 가능성을 평가받아 앞으로 세계무대 진출의 전망을 밝게 했다. 최창호기자CHCHOI@SED.CO.KR 입력시간 2000/04/09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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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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