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日本 대지진] "日 경제 위기 딛고 일어설 것"

이우광 삼성硏 수석연구원


"일본은 이번 대지진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침체된 경제를 일으켜 세워 세계경제 중심에 다시 설 것입니다." 지난해 '일본의 재발견'이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은 이우광(사진)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일본은 역사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있으면 국민적 단결을 통해 잘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서고는 한다"면서 이같이 전망했다. 일본통인 이 연구원은 "우리는 일본이 어떻게 이번 같은 대혼란을 슬기롭게 헤쳐나가는지 잘 지켜보고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세계가 놀라고 있는 일본 시민의 질서의식에 너무 호들갑을 떨 필요는 없다고 지적했다. 지옥과 같은 혼란 속에서도 일본인들이 보여주는 질서는 어릴 적부터 배워온 일본의 문화양식인 '메이와쿠 가케루나(남에게 폐 끼침을 싫어함)'에서 비롯된 행동이라는 것. 즉 민족성에서 우러나온다기보다 교육의 성과로 '나만 아니면 된다'는 의식이 강한 한국의 정서로 보면 대단해 보일 뿐 이라는 것이다. 이번 위기대처에서 보여진 일본인의 모습도 국민성보다 역사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위기극복 시스템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언급했다. 일본은 아주 오래 전부터 지진과 태풍 등이 많은 나라로 이 같은 자연재해에 공동으로 대처하는 공동체 의식이 강하다는 분석이다. 이 연구원은 "일본이 역사적 경험을 근거로 자연재해를 극복하기 위한 위기관리 시스템을 잘 갖추고 있어 이번 사태에도 일사불란하게 행동하는 것"이라며 "이는 꾸준하고 일관된 재해 교육을 유치원 때부터 받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이번 혼란 속에서 일본정부가 당황하며 일본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준 대목을 눈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일본 정부는 이번 사태의 원인이 지난 1964년 발생한 리히터 규모 7.5 지진 기준으로 대비하다 상상 밖인 9.0 지진이 발생하자 전혀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혀 일본 국민들에게 상당한 질타를 받고 있다"면서 "이처럼 정부의 대응책이 국민적 실망감을 안겨줬을 때 어떻게 국민들의 이해를 구하고 혼란을 극복하는지 지켜보고 우리 정부의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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