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기업 M&A, 빅딜 줄고 스몰딜이 대세

신사업 육성 전략으로 기술 갖춘 벤처 인수 주력<br>美·유럽등 해외기업 놓고 국내 기업간 경쟁하기도


스몰딜(Small Dealㆍ소규모 인수합병)이 재계의 새로운 인수합병(M&A)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통운 인수와 같은 빅딜(Big Deal) 비중이 줄고 스몰딜이 큰 흐름으로 굳혀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M&A시장에 예전처럼 큰 매물이 준데다 태양전지ㆍ바이오 등 신사업 분야를 키우기 위해서는 소규모지만 기술력을 갖춘 업체를 인수하는 게 훨씬 유리하다는 판단이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14일 재계에 따르면 신기술 확보를 통한 신사업 육성이 재계의 화두로 부상하면서 국내외를 막론하고 기술력을 갖춘 소규모 회사를 인수하는 스몰딜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스몰딜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삼성그룹. 삼성의 한 관계자는 "각 계열사별로 기존 사업 및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 원천기술을 갖춘 소규모 회사를 찾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며 "이를 위해 각 계열사별로 별도 팀을 구성해 국내외 업체를 대상으로 스몰딜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디스플레이 연구개발(R&D) 전문회사인 네덜란드의 리쿠아비스타를 인수했다. 또 의료기기 업체인 레이와 메디슨의 지분을 취득했다. 삼성정밀화학도 최근 바이오 플라스틱 회사인 에스엔폴을 145억원에 인수했다. 스몰딜을 핵심 전략으로 삼아온 LG그룹도 이 전략을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LG전자는 최근 글로벌 공조시장 공략 차원에서 LS엠트론 공조사업 부문을 1,503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LG생활건강도 스몰딜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LG디스플레이도 사업 확장과 기술 확보의 핵심 수단으로 스몰딜을 핵심 전략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SK그룹도 스몰딜을 통해 변신을 추구하고 있다. SK네트웍스가 SK에너지의 석탄광물사업 부문을 2,366억원에 인수하는 등 계열사 간 소규모 거래를 통해 그룹의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포스코도 소재 등 미래사업 분야의 경쟁력 확보 방안으로 스몰딜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해 12월 일본 폐열 발전회사인 제너시스의 지분 51%를 83억원에 인수했다. 이외에도 국내 소규모 소재 기업을 대상으로 M&A에 적극 나서면서 올 3월 현재 국내 계열사가 60개사로 늘어났다. 한화도 마찬가지다. 전면에는 그룹의 신사업을 책임지고 있는 한화케미칼이 나섰다. 한화케미칼은 중국의 태양전지 회사인 솔라 펀을 인수했고 미국 벤처 업체 1366 테크놀로지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앞으로도 스몰딜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다. 현대중공업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스몰딜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기어박스 제조 업체인 독일의 중소기업을 인수한 데 이어 풍력 단조 업체인 평산의 자회사 야케(Jake)를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1유로에 인수한 것은 스몰딜을 통해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 및 미래 신사업 원천기술 확보하겠다는 포석에서 비롯됐다. 중견ㆍ중소기업도 소규모 벤처회사 인수 등 다양한 스몰딜을 통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스몰딜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해외에서는 미국ㆍ유럽ㆍ일본 등의 소규모 벤처회사를 두고 국내 기업 간 경쟁하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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