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전쟁과 자연재해, 국가 재정위기로 뒤숭숭해지자 국제 펀드ㆍ은행자금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리나라의 은행 발행 채권으로 몰려들고 있다.
신한은행은 29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에서 미화 5억달러 규모로 발행한 무보증 외화선순위채권 공모발행에 무려 여섯 배에 달하는 30억달러 규모의 해외 투자자금이 몰렸다고 밝혔다.
해당 공모에 참여한 해외투자가는 총 187개 기관으로 이 중 63%가 펀드 자금인 것으로 전해졌다. 그 밖에는 은행이 16%, 보험 9%, 정부관련 기관 8%, 기타 4% 등의 비중이었다. 투자기관 출신지별로는 미국 54%, 아시아 38%, 유럽 8%였다.
금융권은 최근 유럽 주요 국가의 재정위기와 일본 지진ㆍ원전 사태, 리비아 사태 등 여파로 세계 경제가 출렁이면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한층 강해진 것이 신한은행의 채권 공모 히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는 아시아 이머징마켓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빠르게 금융위기를 극복한데다 신한은행과 같은 주요 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조원대를 회복하며 우수한 경영실적을 보이고 있어 해외투자가들의 주의를 끌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채권은 미국 증권법의 '144A'규정과 '레귤레이션 에에(RegS)'방식으로 발행됐다. 만기는 5.5년. 발행금리는 5년 만기 미국 재무성채권 금리에 2.05%를 가산한 4.125%수준. 변동금리로는 3개월 리보(Libor)에 1.61%포인트를 가산한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