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영등포구 상가 공실률 서울 도심의 3배 달해

다른 곳 보다 노후도 심하고<br>대형쇼핑몰 상권 집중 영향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상가의 공실률이 서울 시내 다른 지역보다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다른 권역에 비해 유독 영등포구 일대 상가의 노후도가 심하고 일부 대형 쇼핑몰로 상권이 집중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7일 한국부동산연구원의 '부동산시장 동향 및 전망'에 따르면 영등포구 상가의 공실률은 15.9%로 서울 도심(5.8%), 강남(3.1%), 신촌(5.3%) 등 다른 권역에 비해 3배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다른 권역의 공실률은 계속해서 낮아지는 추세지만 영등포의 공실률은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실제 상가 공실률은 집계된 통계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장사가 워낙 안 되기 때문에 기존 입점한 상가가 나가게 되면 새로운 임차인이 들어오지 않는 다는 것. 영등포동 인근 H 중개업소 관계자는"예전부터 장사가 잘 안되긴 했지만 대형 쇼핑몰이 들어선 이후 이 일대에서 장사가 아예 안돼 비어있는 상가가 많다"며 "실제 공실률은 15%보다 더 높을 것"이라며 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5~6년 전에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170만~180만원 하던 상가가 지금은 보증금 1,000만원에 50만원 정도하는 수준"이라며 "장사가 안돼 임대료가 워낙 싸지다 보니 야채 가게들만 즐비해졌다"고 말했다. Y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가 매물이 간간이 나오고 있지만 나가질 않는다"며 "주인들도 대부분 연령이 높은 사람들이라 대출금 상환을 이미 한 상태기 때문에 임대료에 대한 압박이 크게 없는 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의 원인에 대해 영등포에 위치한 상가들의 노후도가 심하고 대형 복합 쇼핑몰 등이 자리잡으면서 상권이 특정 상가에 집중된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했다. 영등포구청 관계자는 "문래동이나 영등포동 일대는 예전부터 노후도가 심했다"며 "상가 공실을 줄이기 위해서 구청에서 직접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없고 상가 주인들이 스스로 리모델링, 재건축 등의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연구원 이사는 "타임스퀘어 등 복합쇼핑몰이 2년 전에 입점하면서 영등포 일대 상가들이 눈에 띄게 비기 시작했다"며 "입점 초기에는 상권이 분산됐지만 지금은 거의 독점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박상언 유앤알컨설팅 대표는 "실제로 영등포에 가보면 비어 있는 상가가 굉장히 많다"며 "기존 상가의 노후도가 심하기 때문에 소비자의 시선도 끌지 못하다 보니 상가 임대료는 계속해서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영등포 일대에 지하철이 많아서 교통은 좋은 편이지만 강남이나 신촌, 홍대 등과 같이 이렇다 할 랜드마크가 없는 것이 특징"이라며 "손님을 끌어들일 만한 새로운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면 현재와 같은 상가 공실률은 계속 유지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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