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피플

김태석 청소년진흥원 초대 이사장 "청소년 체험활동 다양화에 힘쓸 것"


"처음 스키를 배울 때 넘어지는 것을 제대로 배워놓으면 웬만해서는 잘 넘어지지 않듯이 청소년 시기에 다양한 경험을 통해 좌절과 실패를 겪으며 적성을 정확히 파악하면 흔들리지 않습니다. 청소년들이 체험활동을 더욱 활발히 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지난해 8월 한국청소년수련원과 한국청소년진흥센터를 통폐합해 설립한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초대 이사장을 맡은 김태석(53ㆍ사진) 전 여성가족부 청소년가족정책실장은 19일 청소년의 잠재적인 역량계발과 인격형성을 위한 교실 밖 활동의 중요성을 이같이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최근 청소년들이 떨어지는 성적 탓에 비관 자살하는 소식을 접하면서 청소년기의 좌절은 성장 후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어른들이 깨우쳐주지 않은 것 같아 진흥원의 역할에 더 큰 책임을 느낀다"며 "보다 많은 청소년들이 다양한 체험활동을 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다양화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그는 교육과학기술부ㆍ여성가족부 등과 업무협정을 맺고 올해부터 교과과정에 창의적인 체험활동을 의무적으로 포함시켰으며 10여개 대학과 협조해 입학사정관제도에도 체험활동 점수를 높일 수 있도록 했다. 지난 3월부터는 청소년의 역량개발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해주기 위해 '한국형청소년성취포상제'를 시범운영하고 있다. 성취포상제란 전문지도자의 지도를 받고 청소년들이 계획을 세워 자원봉사활동ㆍ자기계발ㆍ신체단련ㆍ탐험활동 등을 성공적으로 마친 참가자들에게는 여성가족부장관 명의의 인정서가 수여되는 제도다. 김 이사장은 "교실에서는 자신의 재능과 장점을 알지 못했던 학생들이 등산 등 야외활동과 토론 등 팀워크를 키울 수 있는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파악할 수 있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며 "특히 2만여명의 전문지도사들이 청소년들을 지도해 학교에서 부족했던 교육도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직 통폐합에 따른 조직안정화도 그의 중요한 관심사다. 김 이사장은 "천안ㆍ고흥ㆍ평창 등 지방에 있던 수련원과 기획업무를 맡아온 진흥센터의 인적 교류를 강화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청소년지도사들이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으로 재능기부를 할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 일회성에 끝나는 사회공헌이 아니라 진정성을 통해 자부심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직원들이 한달에 하루씩 자기계발을 위해 업무를 하지 않는 '나업데이(나 Up Day)'를 만들기도 했다. '나업데이'는 경상도 사투리로 '나 없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성년의 날 기념식' '청소년 가족 강변축제' '청소년박람회' '청소년주간 기념식'등 '청소년의 달' 5월이 1년 중 가장 바쁜 진흥원에서는 학업부담에 인성교육 미흡, 가족과의 대화단절 등의 문제를 개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건강한 청소년 육성에는 교실 밖 활동이 중요하지만 현재 정책은 문제를 일으킨 위기 청소년들의 상담ㆍ복지 등에 쏠려 있다"며 "청소년들의 역량강화가 위기 청소년들의 사전예방에 필수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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