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업체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는 도요타 자동차가 항공기 산업 및 의료지원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섰다.LA타임스는 도요타 자동차가 자체 설계한 엔진 한 개 짜리 소형 항공기를 지난달 시험 비행했다면서 이는 도요타가 경비행기 제작에 뛰어드는 것을 의미한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함께 도요타는 일본 내 병원에서 도요타식 경영방법을 접목시킨 의료서비스도 실시할 방침이다.
◇비행기 만든다
도요타의 항공기 산업 진출 계획은 지금까지 베일에 가려져 있었지만 어느 정도는 예견됐던 일. 도요타의 전 회장인 도요다 소이치로는 지난달 싱가포르의 비즈니스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요타는 앞으로도 자동차를 주력 사업으로 하겠지만 경비행기 제작 가능성도 타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도요타는 4년 전부터 보잉 등 주요 항공기 업체들의 엔지니어들을 스카우트해 약 40명의 엔지니어를 고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LA타임스에 따르면 도요타는 자동차를 운전하는 것처럼 작동이 쉽고 현재의 자가 비행기보다 비용이 적게 드는 비행기를 제조할 계획이다. 비행기의 가격은 현재 15만 달러 수준인 다른 비행기들의 3분의 1 정도로 렉서스 자동차와 비슷한 5만 달러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 비행 사실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도요타가 자동차 산업에서 한단계 나아가 항공기 산업으로 주력 종목을 전환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을 보내고 있으나 정작 도요타는 언급을 회피하고 있다.
◇의료지원사업에도 진출
도요타 자동차는 사업 거점인 일본 아이치(愛知)현 도요타(豊田)시에서 의료지원사업도 시작한다. 최근 닛케이산교 신문은 도요타가 오는 25일 미쓰비시 상사와 합작회사 '굿라이프디자인'을 설립, 도요타식 경영수법을 적용한 의료서비스를 전개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굿라이프디자인은 우선 이 지역 내 중소 의료기관에 대한 의료사무 대행 및 신체검사, 지역 약국과 의약품 공동 구입 등을 주업무로 삼아 앞으로 5년 이내에 아이치현을 중심으로 연간 60억엔 가량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나아가 도요타는 현재 이 지역에서 운영중인 도요타 기념병원을 중심으로 지역 내 의료서비스 통합을 측면 지원하는 내용의 '메디컬케어랜드 구상'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요타의 의료지원사업 진출은 기업 수익을 사회에 환원한다는 차원은 물론 21세기 유망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이 분야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겠다는 포석의 일환으로 풀이되고 있다.
노희영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