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盧대통령 러시아 방문] 러는 지금 개발열풍

북방사업 힘받는다<br>프로젝트 규모 200억弗달해 한국기업165억弗 참여 가능

삼성, LG, 현대차 등 국내 주요 대기업들은 일찌감치 러시아 시장에 깃발을 꽂아 현지 시장에서 정상을 다투는 품목을 늘려가고 있다. SK㈜를 비롯해 LG상사, 삼성물산 등은 무궁무진한 러시아의 자원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러시아가 고유가를 등에 업고 수십억달러의 개발 프로젝트를 잇달아 추진 중에 있어 북방사업은 더욱 힘을 받게 될 전망이다. ◇동토에 뿌리내린 한국기업, 한국상품= 삼성전자는 올 해 러시아 시장 매출 목표를 3조원으로 잡고 있다. 지난해 1조7,000억원에 비해 2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러시아에서 전자레인지 등 8개 제품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는 특히 올 1ㆍ4분기에 고가제품 판매확대로 노키아, 모토롤라 등을 누르고 매출액 기준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판매대수에서도 러시아 시장에서 1위에 오른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휴대전화와 청소기, 세탁기 등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올해 러시아 매출 규모를 작년에 비해 70% 이상 끌어올리기로 했다. LG전자는 카자흐스탄에 생산법인도 운영중이다. 현대차는 엑센트를 생산하고 있는 현지 CKD(부품을 수출한 후 현지에서 조립ㆍ판매) 공장 규모를 연산 1만5,000대에서 3만5,000대로 확충하기로 했다. 올들어 4월까지 판매량이 9,88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2%나 급증하자 연간 판매목표를 대폭 늘려 잡은 것이다. 러시아의 유ㆍ가스전 개발 및 이와 연계된 대형 플랜트 건설공사에도 국내기업의 참여는 활발하다. SK㈜는 카스피해 연안의 유전개발에, LG상사ㆍ대성산업 등은 이르쿠츠크 가스전 개발사업에 깊숙이 간여하고 있다. 또 LG건설은 LG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 정유ㆍ화학 플랜트 건설에 나설 예정이며 대우건설은 최근 연산 480만톤 규모의 LNG(액화천연가스) 플랜트 공사를 수주했다. ◇200억달러 개발 프로젝트를 잡아라= KOTRA에 따르면 러시아 전역에서 현재 진행 중이거나 추진 중인 각종 개발 프로젝트 규모는 총 200여억 달러에 이른다. 이 가운데 한국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는 프로젝트는 165억달러 규모로 파악된다. KOTRA는 사상 최대의 경제호황을 누리고 있는 러시아에서 향후 한국 기업들이 진출 가능한 유망 프로젝트로 ▦트럭생산업체인 리카초브 리노베이션사업(5억달러) ▦블라디보스토크 항구 전면 개보수 사업(2억7,000만달러) ▦오빈스크 난방용 핵발전소 건설(2,000만달러) ▦모스크바 스포츠레저센터 건설(350만달러) 등 10여개 사업을 꼽았다. 러시아에서 한국 기업들이 지분투자나 입찰참여 형태로 진출할 수 있는 유망 프로젝트를 지역별로 보면 서부 러시아가 140억달러로 중부러시아(18억달러)나 극동러시아(7억달러)를 훨씬 앞선다. 특히 서부 러시아에선 자원개발 관련 프로젝트 규모가 110억달러에 달해 서부 러시아 전체의 76%, 러시아 전체의 58%를 차지하고 있다. KOTRA 관계자는 “러시아 정부는 매년 6% 이상의 고속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지역개발과 인프라 확충에 열을 올리고 있어 당분간 러시아의 개발 붐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