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침몰사고 49분 지나 첫 보고받은 합참의장

군 지휘보고체계 허점 드러나

14일 밤 백령도 해상에 정박 중인 크레인선에서 천안함 함미 부분을 들어올려 그물망을 덮는 작업을 하고 있다.백령도-박서강기자

우리 군의 구난작전 최종 승인권을 가진 이상의 합참의장이 지난달 26일 천안함 침몰사고 사실을 49분 늦게 보고받았고, 이달 12일 침몰된 함미 이동작전 계획도 나중에 알아 군 지휘보고체계에 심각한 허점이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15일 합참에 따르면 이 의장은 지난달 26일 밤 9시22분께 발생한 천안함 사고 소식을 49분 뒤인 10시11분에 합참 작전참모부장으로부터 휴대폰으로 처음 보고받았다. 사고 당일 대전의 육군교육사령부에서 진행된 합참의 '합동성 강화 대토론회'에 참석한 이 의장은 밤 9시27분 서대전역에서 KTX를 타고 10시31분 용산역에 도착했다. 이 의장은 천안함 포술장이 9시28분 구조를 요청하고 속초함이 9시31분 사고해역으로 급파되는 등 사고 발생과 그 이후 긴박하게 돌아간 상황을 제대로 보고받지 못했다. 한나라당 유승민 의원이 14일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지적하자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사고가 오후 9시45분에 합참에 보고됐고 합참 지휘통제반장이 상황을 전파하면서 장관, 의장에게 보고하는 것을 깜박했다"고 해명했다. 이 의장은 또 지난 12일 이뤄진 천안함의 함미 이동작전 계획도 나중에 보고받고 승인한 것으로 밝혀졌다. 국방훈령은 합참의장이 구난작전 최종 승인권을 행사하게 돼있다. 사고 현장을 지휘하는 김정두 탐색구조단장(해군 중장)은 풍랑주의보 발령에 대비, 오후 1시32분께 박정화 해군 작전사령관에게 함미를 백령도 연안으로 이동시킬 것을 건의한데 이어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 이어 실종자 가족의 동의를 받아 오후 3시27분 이 합참의장에게, 3시30분 김 국방장관에게 보고한 뒤 오후 4시5분부터 이동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이 의장은 "함미 이동작전은 해군총장의 승인을 받은 것이 아니라 분명히 내가 최종 승인했다"면서 "당시 탐색구조단장이 두 번째 체인 연결이 성공할지 분명하지 않고 성공했더라도 실종자 가족들이 동의할지 분명하지 않아 그런 것이 결정된 뒤 보고하려고 현장에서 조금 실수가 있었던 같다"고 해명했다. 한편 합참 전비태세검열실은 천안함 사고에 대한 군의 대응체계가 적절하게 이뤄졌는지 고강도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뉴스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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