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털 업계가 스포츠 마케팅을 강화하는 과정에서 과열 경쟁을 벌이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야후코리아, 다음 등 포털업계가 메이저리그나 독일 월드컵 중계권을 따내기 위해 경쟁적으로 값을 올려 ‘제 살 깎아 먹기’라는 비난을 듣고 있다.
야후코리아는 최근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의 모든 경기를 3년 동안 온라인으로 독점 중계하기 위해 미디어코프와 총 60억원 규모의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NHN이 2004년부터 2005년까지 2년간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를 위해 약 8억원을 투자한 것과 비교할 때 무려 5배나 많은 금액이다.
또한 다음도 독일 월드컵 독점중계를 위해 30억원 가량을 들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포털업계에서도 방송계와 유사한 상황이 벌어질 것으로 우려되기도 한다. KBS는 지난 97년 1년간의 메이저리그(ML) 중계권을 확보하기 ML 사무국에 34만 달러를 지불했다. 그러나 MBC가 4년 독점계약을 따내면서 가격이 무려 3,000만 달러로 뛰어 올랐고, IB스포츠는 4년 독점 계약에 5,300만 달러를 지급했다.
일부에서는 메이저리그 중계 서비스의 수익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과거 NHN 메이저 리그 중계방송의 경우 박찬호가 등판할 때는 시청자가 평균 3만명에 달했지만 다른 한국인 선수가 출전할 때는 수천명에 불과했다.
한편 포털 업계는 수익성 우려에 대해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야후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마케팅을 강화하는 것은 고객기반 확대를 위한 것”이라며 “이미 메이저리그 관련 광고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수익도 걱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