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여수유화업체 잇단 파업선언

LG칼텍스정유등 실제 돌입땐 석유제품 부족현상 우려

여수유화업체 잇단 파업선언 LG칼텍스정유등 실제 돌입땐 석유제품 부족현상 우려 여수 지역 정유ㆍ석유화학업체들이 올 임단협 결렬로 잇따라 파업선언을 하고 있어 석유제품 부족현상이 우려된다. 8일 LG칼텍스정유 노동조합은 지난 7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실시한 결과 전체 조합원 중 67.3%가 파업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LG칼텍스정유 노사는 지난달 23일 4차 임단협 교섭에서 5조3교대 근무와 10.5%의 임금인상 요구안에 대해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28일 중앙노동위에 조정을 신청했다. 회사측은 노조의 이번 파업결정을 협상과정을 무시하고 상급단체인 민주노총 민주화섬연맹의 공동투쟁 일정에 짜맞추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협상의 쟁점이 되고 있는 5조3교대도 200명의 인력이 충원돼야 한다는 점에서 지나친 요구라는 입장이다. 또 임금인상도 SK㈜ 사측이 동결을 제시하고 포스코ㆍINI스틸ㆍ통일중공업 등이 임금을 동결한 점을 고려할 때 10.5%는 무리한 요구라고 밝혔다. LG칼텍스정유측은 파업이 진행될 경우 국내 전체 석유제품의 30%가 부족하게 돼 수송ㆍ물류ㆍ전력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여수 지역 석유화학업체의 조업단축으로 이어지며 직간접적으로 하루 380억원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칼텍스정유 노조의 파업결정에 앞서 6일 한국바스프 노조도 69.2%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정했고 한화석유화학 노조도 8일 파업 찬반투표를 했다. 그러나 이 정유ㆍ석유화학업체들이 실제 파업에 돌입할지는 불투명하다. 정유사의 경우 국가안보와 국민생활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필수공익사업장으로 분류돼 파업에 돌입하면 곧바로 공권력 투입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여기다 정유업체는 대표적인 고임금 업종이어서 자칫 노-노 갈등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다. 실제 LG칼텍스정유의 2003년도 생산직 1인당 평균 연봉은 7,160만원에 이르고 있다. 이와 관련, 2일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도 "노-노간 소득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고임금자의 임금인상 자제 및 동결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특히 올해는 파업 찬성률이 50~60%대로 지난해보다 10~20%포인트 가량 낮아 무리하게 파업을 진행할 경우 이탈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올해 여수 지역 정유ㆍ석유화학업체의 공동투쟁이 예년과 달리 강성을 띄고 있고 민주노동당의 원내진입 후 첫 하투(夏鬪)인 만큼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특히 민주노총이 LG칼텍스정유를 선두로 정유업체를 필수공익사업장에서 제외시켜 여수 지역에 뿌리를 내리려고 하는 만큼 무리해서라도 파업을 그대로 진행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7-08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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