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외국투자자] 미국.일본을 팔기 시작했다

미 재부부 채권은 지난 주말 6.05%의 수익률에 거래되는 등 5년만에 최악의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으며 달러 약세까지 겹쳐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실정이다.블룸버그 통신은 미 시장조사기간인 비앙코 리서치사의 조사를 인용, 지난 6월말까지 1년간 유럽지역 등 해외투자가들은 모두 489억달러의 재무부 채권을 순매도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1일 보도했다. 지난 70년대 이후 줄곧 미 국채를 대량으로 순매수했던 외국인들이 사상 처음으로 오히려 매도에 열을 올렸던 것으로 드러난 셈이다. 외국인들은 2년전만 해도 모두 2,729억달러의 재무부 채권을 순매수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액은 지난 6월말 현재 1조2,500억달러로 줄어들었으며 전체 발행잔액(3조2,500억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8.46%까지 낮아졌다. 또 외국인들의 미 금융시장 투자액중 국채 투자액은 전체의 5%에 그쳐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으며 미 국채에 대한 자금 유입액도 지난 77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로 반전됐다. 비앙코사의 제임스 비앙코 회장은 『미 국채는 더이상 투자수단으로서의 가치를 상실했다』면서 『국채에서 다른 투자수단으로 바꾸는 대대적인 자금 이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해외 투자가들은 미 국채를 내다 파는 대신에 회사채나 주식을 사들이는 쪽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비앙코사는 밝혔다. 외국인들은 지난 1년간 1,194억달러의 회사채를 사들였으며 주식도 547억달러를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국채 매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재무부 채권의 수익률이 다른 투자수단에 비해 극히 저조하기 때문이다. 라이츤 앤드 어소시에이츠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루 크랜달은 『외국 투자가들은 국내 투자자와 마찬가지로 수익률에 비중을 두고 있다』면서 『국채가 갈수록 투자 메리트를 상실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올들어 다우존스 지수는 17%나 치솟았지만 채권 가치는 재투자분을 포함해도 오히려 9%나 떨어진 실정이다. 또 「A2」등급의 10년 만기 회사채 수익률도 재무부 채권에 비해 1.15%포인트나 웃돌고 있다. 특히 일본 투자가들의 경우 최근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재무부 채권을 사들이는 바람에 평균 10%의 환차손을 입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상범기자SSANG@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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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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