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배터리사업 부문의 분사가능성의 영향으로 급락했다.
LG화학은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5.60% 떨어진 3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중 7% 넘게 떨어지기도 했지만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낙폭을 줄였다. 기관은 LG화학 주식을 1,716억원어치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분할할 경우 기업가치가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주가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이날 공시를 통해 “배터리사업의 경쟁력 제고 및 책임경영 강화를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검토 중이지만 분사 등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된 게 없다”밝혀 분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증권업계에서는 분사 자체가 결정된 것도 아닌데다 분사 형태도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에 당장 주가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이날 급락 역시 분사라는 재료보다 불확실성에 따른 매물이라는 분석이다.
국내 대형증권사의 한 애널리스트는 “일각에서 배터리 부문이 분사된 뒤 LG전자와 손잡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왔다”며 “이 경우 신성장 사업부문에 대한 LG화학의 지분 가치가 희석돼 악재가 될 수 있지만 현 단계에서는 너무 이른 판단”이라고 말했다. 다른 애널리스트는 “분사 뒤 국내외 다른 파트너와 손을 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는 LG화학에 대해 신성장동력인 중대형 2차전지 등 배터리 사업부문 확대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평가를 해왔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증권사들은 LG화학이 지난해보다 17% 증가한 22조7,141억원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추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