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고유가 부담전가" 갈등 확산

원료 공급-수요업체, 대기업-협력업체등 잇단 마찰<br>中企·소비자에 전가도…유류세 조정등 필요

"고유가 부담전가" 갈등 확산 원료 공급-수요업체, 대기업-협력업체등 잇단 마찰中企·소비자에 전가도…유류세 조정등 필요 • 국제유가 44.30弗 연일 최고치 경신 • "내려달라" "안된다" 全산업계 몸살 • "수요-공급 일시적 불일치 탓" • "중순까지 상승세 8월이 최악될것" • 원유 수급불안 갈수록 커진다 • "高유가, 기술개발 투자부진 탓" • ■세계 기준유가는 국제유가가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기업들의 원가부담도 급격히 올라가고 있다. 이에 따라 원료 공급업체와 수요업체간, 대기업과 협력업체간, 기업과 소비자간 부담전가 문제를 놓고 마찰이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힘없는 중소 하청업체와 소비자에게 대부분 부담이 전가돼 유류세 조정 등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7,000여개 중소 플라스틱 가공업체 중 350여개가 도산하거나 조업을 중단하는 등 심각한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6일 경제장관간담회를 공개회의로 열어 고유가 대응책을 집중 논의할 예정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석유화학 기초원료인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가격은 연초 톤당 830달러에서 7월 말 975달러로, 저밀도폴리에틸렌(LDPE) 가격은 연초 880달러에서 7월 말 1,105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급등했다. 해운요금의 경우 북미항로가 40피트 컨테이너 기준으로 1ㆍ4분기 185달러에서 2ㆍ4분기에는 230달러로 24.3%나 급등했고 항공사들도 제주노선 등 일부 노선의 운임을 올려 유가 상승분을 반영하고 있다. 유류 소비자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ℓ당 1,500원에 육박하고 있고 경유도 일부 주유소에서 ℓ당 1,000원선을 돌파했다. 이날도 SK㈜를 비롯한 정유3사는 휘발유ㆍ경유 등 석유제품 공장도가격을 7~12원 올렸다. 이런 가운데 제품가격을 더 올리려는 1차 가공업체와 가격상승을 막으려는 2차 업체간 힘겨루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화섬업체의 한 원료구매 담당자는 "유가상승으로 원료가격이 연초보다 톤당 20% 이상 올랐다"면서 "가격을 조금이라도 낮추?위해 유화업체 담당자들과 만나면 낯을 붉히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화섬업체들은 화학섬유를 원재료로 공급받는 직물ㆍ봉제업체들에 비용의 일부를 전가시켜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들이 대부분인 직물ㆍ봉제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을 제품가격 인상으로 연결하기 어려워 대기업인 화섬업체와의 가격협상에 사활을 걸다시피 하고 있다. 중소 유화 가공업체들은 납품을 받는 건설사나 대기업들이 경기침체를 이유로 가격을 올려주지 않아 '물건을 만들수록 손해'라며 아예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다. 경기도 포천의 한 플라스틱관 제조업체 임원은 "원가의 60% 정도가 유류비인데 지난해 이후 원자재비만 30% 정도 상승했다"며 "그러나 수요기업인 건설업체 등은 원가를 올려주지 않아 피가 마를 정도"라고 말했다. 휘발유ㆍ경유 등의 가격이 계속 오르자 소비자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다. 정유사들이 사상최고의 수익을 올려 '성과급 잔치'를 하고 있다는 소식에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다. 이에 대해 정유업체들은 일방적인 오해라고 주장했다. SK㈜의 한 관계자는 "원유정제 마진이 항상 좋을 수만은 없다"며 "휘발유ㆍ경유 등 석유제품 소비자가격 인상은 특소세 등 세금인상이 주요인"이라고 해명했다. 김현수 기자 hskim@sed.co.kr 입력시간 : 2004-08-04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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