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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트렌드] "원금 보장에 연금처럼 매달 이자 지급"… ELD가 진화한다

주가 관계없이 年3% 금리 보장<br>지수 125% 상승땐 추가 이자도<br>주가 하락해야 오히려 수익 가능<br>'청개구리 ELD'도 관심 가져볼만




주가지수연계예금(ELD)이 진화하고 있다. 연금처럼 매달 이자를 주는 상품이 나오는가 하면, 다양한 수익 구조로 고객을 유혹하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상당 부분 많이 올라 있어 향후 전개방향을 점치기는 쉽지 않지만 원금보장에 '정기예금+알파'의 금리를 원한다면 ELD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매달 이자주는 ELD 출시=하나은행은 원금을 보장받으면서 매월 이자를 지급받고, 주가 상승시에는 추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이자지급식 ELD를 지난 11일 내놓았다. 매달 이자를 주는 ELD는 처음이라는 게 하나은행의 설명이다. 이 상품은 기본적으로 주가지수에 관계없이 연 3%의 금리를 보장해, 이를 매달 이자로 지급한다. 아울러 가입기간 중에 1번이라도 기준지수 대비 125% 주가가 상승하면 3.2%포인트의 금리를 추가로 얹어준다. 개인 및 법인의 가입제한은 없으며 최소 100만원 이상 들어야 한다. 개인의 경우 1인당 1,000만원까지 세금우대를 받을 수 있다. 또 원금의 90%까지 예금담보대출이 가능하며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원리금을 합해 1인당 5,000만원까지 보장이 된다. 하나은행의 한 관계자는 "이 상품은 매월 고정적으로 이자를 주기 때문에 안정된 현금흐름에 원금보장까지 가능하다"며 "은퇴 후 안정적인 재정계획을 세우려는 고객, 고정자산은 많지만 현금 유입이 적은 고객, 펀드 투자에 불안을 느끼는 고객 등을 위한 새로운 투자 대안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주가지수 하락해도 수익가능한 ELD=현재 주가지수가 너무 높아 ELD 예금을 망설이는 고객이라면 주가지수가 하락하면 수익을 내는 '청개구리' ELD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보통 대부분의 ELD는 주가지수가 올라야 수익을 내는 구조가 많지만 반대의 경우도 최근에는 많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최근에는 일부 증권사들도 주가지수가 조정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지난 11일 국내 증시가 3분기에 큰폭의 조정을 받으면서 1,900선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밝혔다. 부동산 가격이 여전히 낮고, 유동성 장세가 마무리 국면에 있다는 이유였다.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청개구리' ELD 중의 대표는 농협중앙회의 상품이다. 농협은 17일까지 ELD를 판매하는데 이중 주가지수가 떨어지면 수익을 내는 풋스프레드형 상품이 있다. 이 상품은 가입시점 대비 만기지수가 20% 넘게 하락하면 연 14.24%의 수익을 얻을 수 있다. 또 떨어진 폭이 20% 이내이면 하락률에 0.71을 곱한 값을 이자로 쳐준다. 예를 들어 하락폭이 10%라면 금리는 약 7.1%로 정해지는 것이다. 개인과 법인 모두 가입이 가능하며 최소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농협 측은 만기 1년짜리 상품으로 만기까지 유지시 원금이 보장되기 때문에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갖춘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주가지수 하락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ELD를 취급 중이다. 신한은행의 '코스피200 양방향형 11-10호'는 코스피200지수가 하락하는 경우에도 최고 연 15.69%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이 상품은 또 코스피200지수가 올라도 최고 연 15.46%의 수익이 가능하다. 즉 주가지수가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더라도 수익이 가능한 구조다. 물론 양쪽 모두에서 수익이 날 수 있기 때문에 주가지수가 같은 조건이라면 다른 ELD 상품보다 수익률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ELD 만능은 아냐=단 ELD가 만능 재테크 상품은 아니라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ELD는 수익구조가 다소 복잡하고 각종 조건들이 많아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없이는 정기예금에 투자했으면 받았을 이자는 한푼도 챙기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예를 들어 '낙아웃형' ELD는 주가지수가 특정 지점을 넘어서면 아예 지급이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는 '낙아웃형'보다는 최소 이자를 보장해주는 상품이 많은데, 이 경우 전체적인 수익률은 떨어진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 이는 ELD의 기본구조와 관련이 있다. 은행들은 ELD를 팔면서 정기예금이었으면 고객들에게 줘야 했을 이자를 갖고 파생거래를 해 ELD를 만들어낸다. 즉 은행들이 먹는 수수료가 적으면 고객들은 같은 주가지수 상승폭이라도 이자를 더 받을 수 있는 ELD가 나오지만 은행들이 수수료를 많이 챙기면 고객 입장에서는 불리한 상품이 나온다. 이 때문에 비슷한 시기에 나오는 ELD라도 은행마다 그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이를 꼼꼼히 따져서 가입하는 게 고객입장에서는 유리하다. 글로벌 금융위기 때는 주가지수의 하락으로 상당수 ELD 가입자가 이자는 한푼도 못받고 원금만 겨우 받아간 경우가 허다했다. 따라서 지금 주가지수가 고점인지, 더 상승할 것인지에 대한 판단을 명확하게 한 뒤 ELD에 가입해야 한다는 게 재테크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단, 주가지수가 떨어진다고 본다면 앞서 소개한 하락형 ELD에 들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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