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주식대출상품 '폭락 뇌관' 되나

신용융자ㆍ예탁증권담보융자 등 규모 13조원 달해, 하락장 돌변 시 반대매매발 위기 올수도…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주식대출상품 '폭락 뇌관' 되나 신용융자ㆍ예탁증권담보융자등 잔액 무려 13조원 웃돌아시장혼란 부추기는 주범될수도… 호황기 맞은 ELS도 '다크호스' 안현덕기자 always@sed.co.kr 주식 관련 대출상품과 주가연계증권(ELS) 등 금융상품들이 최근 국내 증시의 폭락세를 부추기는 또 다른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특히 이들 상품의 경우 지난달까지만 해도 증권사 등에서 경쟁적으로 쏟아냈던 상품들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증시를 압박할 수 있는 또 다른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융자와 예탁증권담보융자 등 주식 관련 대출상품잔액은 무려 13조원선을 웃돌고 있다. 특히 예탁증권담보융자의 경우 이달 들어 약 2,000억원가량 늘어나 7조5,000억원선에 육박했다. 신용융자도 이달 들어 6,000억원가량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5조6,832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문제는 이 상품들이 주가가 폭락하면 반대매매를 통해 대규모 매도를 쏟아내는 '셀링(selling) 창구' 역할을 하면서 시장의 혼란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대부분 저축은행 또는 대부업체 등과 함께 만들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들의 경우 장이 폭락하더라도 반대매매를 하면 되고 또 빌려주는 동안에도 지속적으로 이자를 받을 수 있는 등 전혀 손해를 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행태를 멈추지 않고 있다. 실제로 한화저축은행은 하나대투증권에서 주식 관련 대출을 받을 때 투자자에게 한 달 동안 이자를 면제해주거나 대출금리를 낮춰주는 이벤트를 당초 지난 10일 끝내기로 했지만 이를 무기한 연장했다. 대부업체인 스탁론119는 대출상담고객에게 실시간 추천종목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고 에버에셋론은 연장 수수료 전액 면제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다. HK스탁론도 금리인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증시 추가 하락의 뇌관으로 우려되기는 ELS도 마찬가지. ELS는 올해 상반기 발행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3.3% 늘어나는 등 초호황기를 맞이했다. 하지만 최근 기초자산이 연이은 주가하락으로 원금손실주가구간(knock-in barrier)에 도달하자 손실을 줄이기 위한 매도물량을 쏟아낼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ELS가 앞으로 주가 하락폭을 키울 수 있는 다크호스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이들 ELS의 기초자산이 대부분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ㆍ포스코ㆍLG전자ㆍSK이노베이션 등 대형 우량주인 경우가 많아 ELS발 대량 매도물량이 증시를 크게 출렁이게 할 수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여기에 최근 공매도 금지로 우려가 줄기는 했지만 헤지펀드와 롱쇼트전략을 추구하는 펀드들도 금지조치가 풀릴 경우 증시를 위협하는 존재로 부상할 수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예탁증권담보융자나 ELS 등은 증시가 폭락할 경우 투자자들이 대책 없이 당할 수밖에 없는 상품"이라며 "여기에 저축은행과 대부업체들이 대출장사에 나서고 있어 자칫 주식시장이 또다시 크게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美 신용등급 추락 전세계 '쇼크'… 파장 어디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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