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갤럭시폰 해외선 특판하는데…

내년 S7 출시 앞두고 물량 소진… 英·美서 850弗까지 파격 할인

최대 40만원 주는 국내와 대조

삼성 "단통법 탓 지원 어려워" 학계 "상한 철폐, 경쟁 촉진을"


최근 미국과 유럽에서 삼성전자의 갤럭시 스마트폰이 큰 폭으로 바겐세일(bargain sale)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이동통신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에 관한 법률(단통법)상 지원금 상한(33만원) 규정 등으로 지원 혜택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영국 등에서 연말까지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은 갤럭시노트5, 갤럭시S6시리즈(엣지, 플러스 모델 포함) 구매 고객들에게 최대 850달러(약 100만원)를 지원하고 있다. 가격 인하, 1+1식 묶음 판매, 쿠폰 지급 등을 통해서다.

특히 영국에서는 이통사인 보다폰, 오투(O2) 등이 제시한 월 30~50파운드( 5만2,000원~8만7,000원 )대 요금제에 가입하면 갤럭시S6 제품이 무료로 제공된다. 미국에선 삼성전자가 내년 1월 20일까지 갤럭시노트5와 S6시리즈를 구매한 뒤 '삼성페이' 가입 고객에게 자사의 온라인쇼핑몰에서 200달러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고 있다. 이통사인 AT&T와 버라이존을 통해 신형 갤럭시 고가폰을 사는 소비자는 최대 500~650달러의 혜택을 받는다. 따라서 이들 이통사를 통해 갤럭시폰을 구매한 뒤 삼성페이에 등록하면 최대 700~850달러의 보조금을 받는 셈이다. 이는 내년 2월 갤럭시S7 출시를 앞두고 전작 물량을 조기에 소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반면 국내에서는 최근 갤럭시노트와 S6엣지, 삼성페이 등에 제공하는 사은품이나 할인혜택이 5만~15만원을 넘지 않는다. 갤럭시폰을 구입할 때 받는 지원금도 이통사에 따라 최대 10만9,000~31만9,700원(월 4만원초반 요금제 기준) 수준에 그쳐 대조적이다. 이 모든 혜택을 합쳐도 갤럭시폰 구매시 혜택이 최대 40만원대에 그치는 셈이다.

삼성전자 측은 "단통법이 고객에 대한 과도한 지원금과 경품지급을 막아 해외와 같은 특판은 어렵다"고 밝혔다. 이병태 카이스트 경영대학원 교수도 "보조금 상한 규제를 철폐하고, 단통법을 고쳐 시장경쟁을 촉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이통사들은 "삼성전자가 단통법 지원 상한(33만원)조차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고 있다"며 이통사와 제조사 공시지원금을 각각 별도로 구분하는 '지원금 분리 공시제'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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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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