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미국에서 일자리를 잃고 처음으로 실업수당을 신청한 사람들의 수가 예상 외로 증가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 노동부 통계를 인용, 지난주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49만6,000건을 기록했다고 25일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전주 47만3,000건에서 지난주 46만건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지만 빗나갔다. 이에 따라 실업수당을 받고 있는 전체 실직자들의 수인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 수도 예상보다 늘어난 462만명을 기록했다. 전주의 실업보험 연속수급 신청자 수는 456만명이었다.
노동부는 이달 초 일부 주에 내린 폭설로 해당 지역 실직자들이 취업활동을 늦추고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미국에서는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1m가 넘는 눈이 내렸다.
이밖에 전문가들은 매출 부진에 허덕이고 있는 기업들도 여전히 채용을 꺼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정보업체인 하이프리퀀시이코노믹스의 이언 셰퍼드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다수 제조업 부문은 노동시장의 회복세를 이끌 수 있을 만한 힘이 없다"고 전했다. 실제로 펩시 등은 여전히 구조조정 중이다. 펩시는 지난 18일 109명의 근로자가 근무 중인 오클라호마 공장을 폐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실업자 수가 일시적으로 증가했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일부 기업들은 경기가 회복되면서 해고한 근로자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있다.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는 최근 인디애나 공장에 100여명의 해고 기술자들을 다시 채용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