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아르키메데스 '순간의 깨달음'… 어떻게 나왔을까?

인류의 위대한 업적 만들어낸 섬광같이 스치는 '전략적 직감'… 개념과 체득 방법 등 알려줘<br>■ 제7의 감각 전략적 직관 (윌리엄 더건 지음, 비즈니스맵 펴냄)




고대 그리스 수학자 아르키메데스는 왕이 갓 만든 금관에 은이 섞였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감정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도무지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자 그는 목욕탕에 몸을 담궜다. 순간 번득이듯 스치는 생각 하나. 물 속에서는 몸의 부피에 해당하는 만큼 무게가 가벼워진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그는 흥분해 알몸으로 거리를 뛰쳐나와 외쳤다. "알아냈다, 알아냈다(Eureka! Eureka!)." 뜻밖의 아이디어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섬광 같은 통찰력(flash of insight)으로 올 때가 많다. 샤워를 할 때, 교통체증에 갇혀 차 안에 멍하니 있을 때, 잠이 덜 깬 상태로 이를 닦을 때 등 느닷없이 아이디어가 떠오른 경험은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 테다. 컬럼비아대 경영대학원 교수인 저자는 이 같이 섬광 같은 통찰력은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업적들의 핵심적인 구성요소라고 말한다. 나폴레옹이 유럽을 정복했을 때나 빌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를 설립했을 때, 피카소가 자신의 화풍을 찾아냈을 때도 같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저자는 이렇게 섬광같이 지나가는 통찰력을 '전략적 직관(strategic intuition)'이라고 정의를 내렸다. 이는 느낌이 좋다 나쁘다 등을 감지하는 평범한 직관과는 다르다. 전략적 직관은 더 뚜렷하고, 새롭다. 또 낯선 상황에서 신속하게 작동한다. 평범한 직관인 육감을 뛰어넘는 이 같은 전략적 직관을 저자는 제 7의 감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저자는 "자신이 처한 환경을 인식하고 그 외적인 힘을 뛰어넘기 위해서는 뚜렷한 확신과 창조적인 전략이 필요한데 이는 전략적 직관을 통해서만 생긴다"고 말하고 있다. 전략적 직관은 순간적인 판단과는 구별된다. 순간적인 판단은 이른바 익숙한 분야에서 의사결정 포인트를 뛰어넘듯 능숙하게 결론에 도달하는 것으로 더건 교수는 이를 '전문가 직관(expert intuition)'이라고 구분 짓는다. 저자는 신경과학, 동양철학, 과학사, 인지심리학, 고전적인 군사전략 등 다방면의 이론을 동원해 전략적 직관의 개념을 정리하고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준다. 전략적 직관이 작용하는 데는 4단계를 거친다. ▦뇌에 정보가 저장된다 ▦긴장을 풀면 냉철함이 작용한다 ▦정보 조각이 머릿속에서 조합을 이루면서 섬광 같은 통찰력이 형성된다. ▦결단력으로 일을 추진한다 등이다. 이 과정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냉철함을 얻는 단계다. 저자가 말하는 냉철함이란 과감히 목표를 포기하고 한걸음 멀찌감치 떨어져서 지켜보는 것을 말한다. 10여년간 전략적 직관을 연구해 온 저자는 아리스토텔레스, 빌게이츠, 나폴레옹, 마틴 루터 킹 등 예술, 과학, 비즈니스를 아우르면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조해내는 데 필요한 전략적 직관을 체득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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