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潘외교 “한미관계 탄탄” 거듭 강조

반기문 외교부 장관은 17일 취임사에서 “장관 교체를 외교정책 기조의 변화로 보는 것은 절대 사실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당초 원고에는 `잘못된 해석`이라고 돼 있었지만, 반 장관이 즉석에서 수위를 높여 외교정책의 안정적 지속과 한미관계의 공고함을 한층 강조한 것이다.`반기문호(號)`는 출범 이틀 만에 윤영관 전 장관의 경질로 야기된 한미관계의 불확실성을 급속히 줄인 점에서 성공적으로 평가된다. 외교부 내에서는 “반(潘) 장관은 시작이 반(半)”이라는 우스개도 나온다. 실제로 콜린 파월 미 국무장관은 이례적으로 취임 전, 그것도 임명 발표 4시간여 만인 17일 자정께 축하전화를 걸어왔다. `한미관계, 이상 없다`는 청와대의 제스처에 곧바로 화답한 것이다. 반 장관도 취임 뒤 “한미관계가 탄탄하다”고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는 취임 기자회견에서 “한미관계는 너무나 특별하고 소중한 관계이며, 성숙된 관계에까지 가 있다”며 “자주외교는 균형적 실용주의 외교로, 외교 현안의 자주적 해결을 위해 관련국과의 긴밀한 협조관계 유지는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대미외교의 근간이 흔들리는 것 아니냐”던 외교부 내의 불안도 미국통인 반 장관의 입성으로 일단 가라앉았다. 반 장관이 노무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학습했다는 점에서 청와대와 외교부의 불협화음도 상당부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순항 여부의 판단은 아직 이르다는 지적도 있다. 내외의 긍정적 반응은 반 장관의 경력에서 비롯된 기대감일 뿐이며, 윤 전 장관의 낙마가 상징하듯 청와대와 미국 사이의 균형잡기가 그리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안준현 기자 dejav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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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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