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의료] '여성 성기능장애' 부끄러워말고 적극 치료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의 경우 남성 발기부전 환자는 약200만명. 하지만 여성 성기능장애의 경우 어디까지가 적극 치료받아야 하는 증상이고 환자의 숫자는 얼마나 되는지 기본적인 자료조차 없는 실정이다.일부 병·의원들의 경우 최근들어 비뇨기과 등에 전문클리닉을 개설하고 있지만 여성환자만 치료하지 않기 때문에 구색갖추기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처럼 여성 성기능장애가 의료계에서 조차 소외받는 것은 자칫 「여자가 너무 밝히지 않느냐」는 청산되어야 할 남성중심의 가부장적 문화가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삼성서울병원 비뇨기과 이성원 교수(02-3410-3114)는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여성 성기능장애의 경우 남성질환에 비해 관심이 적었을 뿐만 아니라 심적 요인이나 갱년기 증상의 하나쯤으로 생각했다』면서 『성교통 등 기본적인 이상증상 뿐만 아니라 성욕을 느끼지 못하거나 흥분-극치감에 문제가 있을 때도 적극 치료를 받아야 한다는 인식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교수에 따르면 여성 성기능장애란 성행위를 통해 만족을 얻지 못하거나 어려움이 있는 증상을 말하며 ▲성욕장애 ▲성흥분장애 ▲극치감장애 ▲성교통 등으로 나눌 수 있다. 단일증상으로 고통을 받는 경우도 있지만 상당수의 여성들은 2~3가지의 복합적인 증상을 갖고 있다. 성욕장애는 말 그대로 남편과 같은 방을 쓰더라도 성욕이 일지 않는 증상. 흥분장애는 어느정도 성욕은 있지만 신체적인 기능에 이상이 있는 것을 말한다. 흥분장애는 남성의 발기부전과 비슷하다. 질 내의 윤활작용이 원활하지 못하거나 외음부 등 외성기 감각이 둔화되는 이상현상이다. 여성 성기능장애의 원인은 ▲내분비이상 ▲약물오남용 ▲만성질환 ▲신경 및 근육손상 ▲사회·정신적요인 등이 대표적. 내분비이상은 나이가 들면서 오는 이상증상으로 40대말 폐경기 여성에 많다. 폐경기가 오면 혈중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성관련 호르몬도 줄어들기 때문. 이 시기엔 성욕은 물론, 흥분이나 극치감도 떨어진다. 음부주변으로 흐르는 혈액이 감소, 음핵의 감각이 둔해지며 질벽이 얇아지고 윤활작용도 원활하지 않아 성교통을 유발한다. 특정약물의 오남용도 문제. 항우울증제의 경우 성욕감퇴를 부르며 혈압강하제·정신치료제·마약성 진통제·경구피임약 등도 악영향을 준다. 특히 질염과 방광염등 염증성 질환은 심한 통증을 불러 「하고 싶다」는 생각마저 없게한다. 이밖에 당뇨병도 위험요인. 혈관과 신경장애를 불러 음부의 혈액순환과 감각이상을 부른다. 고혈압이나 동맥경화 역시 주의해야 한다. 출산이나 교통사고 등으로 골반을 손상받거나 남편과의 원만하지 못한 관계·죄의식·성추행을 당한 경험·정신적 스트레스·막연한 불안감도 원인으로 꼽인다. 성기능장애중 특히 여성자신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치료분야는 성적욕망(SEXUAL DESIRE)과 흥분(SEXUAL AROUSAL)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다. 성욕감소는 성호르몬 보충요법으로, 흥분장애는 혈관작용제로 치료하면 개선된다. 성적흥분은 성적인 자극을 받았을 때 음핵과 질에 혈액의 유입과 평활근의 이완에 의해 일어나기 때문에 흥분을 느끼지 못한다면 혈관확장제와 혈관작용제로 효과를 볼 수 있으며 성적욕망이 없다면 성호르몬제 보충요법으로 효과를 볼 수 있다. 하지만 이교수는 『여성 성기능장애는 남성과 달리 여성기의 외형적 반응만으로 알 수 없어 성 파트너의 충분한 이해심이 필요하다』면서 『배우자와 친밀도·주변환경·감정 등 신체외적인 요소역시 여성들의 성반응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상영기자SA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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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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