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험 업그레이드] 사고·노후보장 눈높이 맞추면 만족·해택 듬뿍

보험 계약자 자신이 사망해야 보험금이 나오는데다 한달 보험료만 수십만원인 종신보험. 판매 초기 상담을 받던 고객이 상당히 `언짢아`하고, 때문에 설계사 역시 당황스러워 했던 이 상품의 계약 건수가 최근 600만을 넘어섰다. 종신보험 주 가입대상 연령층 2명중 1명이 가입했다는 얘기다. 엄청난 변화다. 자동차보험이 때 되면 별 다른 고민 할 필요 없이 자동으로 갱신되는 상품으로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구세대가 틀림 없다. 자동차보험료 자유화 이후 운전자 연령과 라이프 스타일, 차종 등 각각의 기호와 욕구에 맞춰진 각양 각색의 자동차보험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 자동차보험 역시 `골라서`가입해야 하는 상품이 됐다. 자동차보험만으로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운전자는 벌금이나 형사합의금까지 지원해 주는 `운전자보험`에도 반드시 가입한다. 이렇게 보험은 `업그레이드` 된다. 안락하고 안전한 삶에 대한 욕구가 강해지면서 보험소비자들의 눈이 그만큼 높아지고 보험사들도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상품들을 속속 내놓고 있는 것이다. ◇유가족 보상, 정기보험과 종신보험으로= 최근 유행되는 말 중의 하나가 `사오정(45세 정년)`이다. 실제로 50대를 바라보는 샐러리맨들에게는 퇴직 후의 경제적 안정이 중요한 문제다. 이런 가운데 불현 듯 찾아 드는 더 큰 고민은 `내가 없을 때 우리 가족들의 생계`이다. 사망보험은 이런 만일의 위험에 대비하기 위한 상품. 종신보험보다 덜 알려져 있긴 하지만 `정기보험`이 있다. 만기를 정해 놓고 그 전에 피보험자가 사망하면 고액의 사망보험금이 지급되는 상품이다. 만기가 지나면 보험료는 되돌려 받을 수 없는 `소멸성 상품`이지만 보험료는 월 수만원대로 저렴하다. 다소 비싼 보험료를 낼 수 있다면 보험기간이 없는, 다시 말해 언제 사망하든 보험금은 반드시 지급되는 종신보험 가입을 고려해 보는 것이 좋다. 보험료에는 이자가 붙는데 요즘 금리는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면서 투자수익도 기대하고 싶다면 보험료를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해 그 투자 수익을 보험금에 얹어 주는 변액종신보험에 가입하면 된다. ◇선진형상품 잇따라 나와= `내가 사망한 후 유가족에게 경제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그 전에 내가 충분한 치료를 받으며 사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런 질문에서 출발해 개발된 것이 CI(Critical Illness)보험이다. CI보험은 피보험자 사망후 종신보험과 같이 고액의 사망보험금을 지급하지만 그 전에 피보험자가 치명적인 질병에 걸렸을 때 사망보험금의 50%나 전액을 지급해 치료비로 활용할 수 있게 설계된 상품이다. 올해 말쯤에는 수시로 보험료를 인출할 수 있는 상품도 나온다. 지금은 만기전에 보험료를 찾을 수 있는 방법은 중도 해약밖에 없고 그럴 경우 상당한 손실을 보게 된다. 하반기 판매될 예정인 `유니버셜보험`은 급히 돈이 필요할 때 중도 해약 없이 보험료를 빼 요긴하게 쓸 수 있다. ◇자동차보험 내 몸에 맞게= 몇 년전까지만 해도 자동차보험은 어느 회사 상품이나 똑같았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손해보험사 전략에 따라 똑 같은 가입조건이라도 보험료와 서비스에 차이가 있다. 자신의 차를 혼자서만 운전을 하는지, 아니면 부부 둘이 운전을 하는지 , 내 차가 일반 승용차인지 레저용 차 인지를 고려해야 한다. 또 여성운전자에게 혜택을 주는 상품이 있는가 하면 보험료를 약간 더 받는 대신 일반적인 자동차보험상품에서 받을 수 없는 보상을 해 주는 고급형 상품이 있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서비스는 업그레이드 되면서 보험료는 줄일 수 있다. 자동차보험료를 줄여야 겠다고 생각하면 전화나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온라인자동차보험이 있다. 교보자보, 대한, 제일화재 등 판매 회사가 갈수록 늘고 있다. ◇운전자보험으로 교통사고 보상 `업그레이드`= 자동차보험의 보상 수준이 높아졌지만 완벽할 수는 없는 법. 특히 교통사고를 냈을 때 자신의 신체 상해에 대한 치료비 지원 등은 미흡한 점이 있다. 또 교통사고가 나게 되면 각종 소송에 휘말릴 수 있고 따라서 변호사 비용 등 적지 않은 목돈이 지출된다. 이렇게 자동차사고와 관련된 보상이면서 자동차보험에서는 담보하지 못하는 것을 운전자보험으로 해결할 수 있다. 이밖에도 교통사고에 따른 자동차보험료 할증비를 지원하거나 여성운전자의 경우 성형수술비도 제공된다. 또 최근에는 주 5일 근무제 확산에 따라 운전자보험에 레저상해보험까지 결합한 상품이 잇따라 판매되고 있다. 운전자보험은 또 자동차보험과 달리 만기 후 납입한 보험료의 80% 이상을 돌려주기 때문에 자신의 차를 바꿀 때 목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박태준 기자 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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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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