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하이닉스 수혜' 반도체주 공략

[조영훈기자의 투자게임]상승장 포트폴리오 재편주식시장이 2주간에 걸친 조정국면을 마무리하고 다시 상승세를 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조정장세에서 투자수익률이 150% 내외로 떨어졌지만 지난 주말에는 본격적인 상승장세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로 바꾸는 교체매매를 단행했다. 경기회복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상승모멘텀을 기다리던 시장에 '하이닉스 매각성사 임박'이라는 새로운 재료가 가세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 관련주에 70% 가량을 할애하고, 나머지는 업황개선이 이어져 실적전환(Turn Around)형 패턴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대한해운을 편입했다. 이번 상승장세는 과거 어느 때보다 강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특히 종합주가지수 20일선이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지지되고 있다. 강세장에서도 60일선까지 주가가 떨어지는 조정은 흔한 일이지만 이번 장세에서는 고비마다 20일선이 지지될 수 있는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 대부분 증권전문가들이 이번 장세를 지난 98년 IMF 이후의 장세에 비교하고 있지만 시장에너지의 강력함이나 기업들의 체질개선에 따른 수익개선 효과를 종합해볼 때 지난 87년 이후 대세상승 초기국면을 연상하게 한다. 당시 종합주가지수는 세자리 수(100포인트 대)에서 네자리 수(1,000포인트대)로 자리를 바꾸는 장기상승행진이 이어졌다. 국내 상장기업의 수익전망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올해와 내년까지 큰 폭의 개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본격적인 실적장세로 연결되는 새로운 상승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에 맞춰 실적호전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종목군을 집중적으로 공략한 뒤 중기적으로 보유하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 ◇ 조정국면 투자수익률 후퇴 주식시장이 지난 1월28일 이후 조정국면에 들어가 박스권 행보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투자게임에서 편입했던 종목군의 수익률도 저조했다. 개별재료를 보유한 종목을 중심으로 공략했지만 조정장세를 피해가기는 어려웠다. 지난 6일 2만48원에 2,800주를 사들였던 두산은 15일 2만1,700원대에 매도해 10%에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하지만 매각협상 성사기대감을 모멘텀으로 지난 1일 사들였던 하이닉스는 매각협상이후 잔존법인의 영업전망이 불투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나 6일에 3% 내외의 손실을 확정하고 손절매했다. 또 1일 7,000주를 사들였던 아이디씨텍은 조정국면이 길어지자 단기급등에 따른 이익매물을 이어내지 못하고 주가가 떨어져 6일에 5%가 넘는 손실을 기록, 절반을 매도한 다음 15일에 나머지 물량도 모두 처분했다. 그 결과 160%를 넘어섰던 투자수익률은 150% 내외까지 떨어졌다. 7일 사들였던 아남반도체는 시가가 매입가격을 웃돌고 있지만 반도체주가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당분간 보유하기로 했다. ◇ 반도체와 운송업종으로 재편 향후 상승장세는 실적호전이 최대의 테마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실적호전은 미래의 수익전망을 근거로 하는 만큼 실제 실적이 좋고 나쁨보다는 실적개선의 효과가 큰 종목이 더 큰 수익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른바 모멘텀 투자가 활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주는 올해의 최대관심주다. '삼성전자주가 100만원시대'에 대한 전망이 나오는 것은 시장참여자들의 반도체주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한다. 하지만 수익률면에서는 저가주가 더 유리할 것으로 기대돼 아남반도체와 디아이를 골랐다. 아남반도체는 올해 영업이익이 흑자로 돌아서고, 내년에는 순이익의 흑자가 기대된다. 주가도 1만원을 밑돌고 있어 주가상승 모멘텀을 활용하기가 좋은 종목이라는 판단이 들었다. 채권은행단의 물량출회 우려감이 악재로 남아있지만 주가가 더 올라야 매물이 나올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단기 공략종목으로 정했다. 디아이는 반도체 장비업종 가운데 주가탄력이 가장 좋은 종목이라서 골랐다. 미래산업과 신성이엔지에 비해 주가가 오를 때는 더 강하고, 떨어지는 속도는 느린 것이 목격돼 매수대상으로 선정했다. 해운업종도 매력적이다. 대한해운과 한진해운은 지난 99년 각각 2만5,000원과 3만원선까지 주가가 상승했다. 경기동향에 따라 실적의 변화가 큰 업종이기 때문에 실적장세 투자대상으로 적합하다. 다음주에는 본격적인 상승장세가 기대돼 단기적으로 수익률을 획득할 때까지는 보유전략으로 임할 생각이다. 조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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