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2016년 중기 키워드는 M·O·N·K·E·Y

2016년 병신년(丙申年)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 중소기업은 메르스 사태와 중국 경기 둔화 등 대내외 악재에 다사다난(多事多難)한 한 해를 보냈다. 올해에도 지난해처럼 우리 경제 상황이 녹록치 않다.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은 중소업계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새롭게 개방된 시장과의 경쟁도 불가피하다. 다만 중소기업들은 ‘위기는 기회’ 라는 생각으로 올해에도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 서울경제신문은 붉은 원숭이의 해를 맞아 중소기업계를 나타내는 키워드로 M(Major Company Restructuring·대기업 구조조정), O(Open FTA·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중 FTA 시대), N(New Policy·정책 변화), K(Key sector·새로운 핵심 산업), E(Election·총선), Y(Yes! 2016·힘들어도 긍정마인드)를 제시한다.

◇M(Major Company Restructuring·대기업 구조조정)=대기업 전반에 구조조정과 긴축 경영으로 중소기업들의 옥석가리기가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에 부품을 공급하는 중소기업들은 경쟁력을 잃고 업계에서 도태될 수도 있고 새로운 수요처를 찾아 제2의 도약을 할 수도 있다. 김세종 중소기업연구원장은 “대기업의 구조조정으로 촉발될 중소업계의 재편은 고통스럽지만 연구개발(R&D) 역량을 키워 해외 수출을 늘리는 등 경쟁력 강화를 통해 중기 업계 전반이 도약할 수 있도록 기업과 정부가 힘을 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O(Open FTA·본격적으로 시작되는 한중 FTA 시대)=지난해 12월 20일 본격 발효된 한중 FTA 를 통해 국내 중소기업들은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다짐을 하고 있다. 백색가전 부품을 주로 제조하는 엔티텍의 김용덕 대표는 “중국이 매출의 큰 비중을 차지해 내년에는 매출 상승이 기대된다”며 “중국 내륙 지방의 경우 공장 무료 임대와 인건비 반값 보장 등 기업 환경 역시 날로 좋아져 새해에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N(New Policy·정책 변화)=올해 중소기업이 체감할 가장 중요한 정책 변화는 자금줄 조이기다. 정부가 시작한 좀비기업 퇴출 작업과 미국 금리인상으로 촉발될 금융환경의 변화로 이미 대출 금리는 서서히 오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안 그래도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중소기업에는 추가 투자를 뒷걸음질치게 할 전망이다. 또 내수 시장 자체가 쪼그라들면서 대·중소기업간 혈투도 예상돼 동반성장 정책에 대한 방향성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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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ey sector·새로운 핵심 산업)=새로운 핵심 산업군으로는 내년 인터넷은행 본인가가 나오면서 핀테크(Fintech)업종, 5년 내 1세대 바이오 의약품 특허가 만료되는 바이오 업종, 센서·스마트홈·보안 분야에 접목되고 있는 IoT 분야 등이 유망하다. 이밖에 중국이 올해부터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을 본격적으로 가동하면 동남아시아쪽 대규모 인프라 투자가 늘어나면서 인프라 관련 중소기업의 역할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E(Election·총선)=올 4월 13일로 예정된 총선도 중소기업엔 큰 변수다. 야권이 쪼개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당들이 경쟁적으로 포퓰리즘적 공약을 남발하게 될 경우 중소기업들의 자생력이 떨어질 수 있다. 정치권이 일부 달콤한 정책을 제안할 때 정부가 흔들리지 않고 경쟁력 전반을 부양할 수 있는 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Y(Yes! 2016·힘들어도 긍정마인드)=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중소업계는 해외 진출 확대와 신사업 추진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다. 윤영호 바른컴퍼니 대표는 “국내 청첩장 시장은 매년 10%씩 크기가 줄어들고 있지만 올해에는 해외진출을 활발하게 시도해 새로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강광우·박진용기자 pressk@sed.co.kr

강광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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