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해외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것과 달리 국내 자산운용사들이 해외펀드를 대상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판매하는 펀드오브펀즈(Fund of Funds)도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23일 펀드평가 전문기관인 제로인이 집계한 펀드오프펀즈 판매추이에 따르면 지난 22일 현재 판매잔액은 3조4,484억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 2조7,723억원에 비해 24.4%(6,760억원) 늘어난 규모다. 펀드오브펀즈는 지난해부터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는 상품이다. 지난해 3월 말 1조원을 넘어 1조980억원을 기록했던 펀드오브펀즈 잔액은 6월 말 1조4,571억원으로 늘어난 데 이어 9월 말에는 1조6,805억원을 나타냈다. 지난해 4ㆍ4분기에는 국내외 증시가 활황국면에 들어서면서 3개월 만에 무려 1조원이 넘는 자금이 유입돼 12월 말에 2조7,723억원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펀드오브펀즈가 외국인 직접투자에 따른 리스크를 일정 부분 줄일 수 있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해외투자의 최대 위험은 ‘환 리스크’. 하지만 환헤지와 스와프거래 등을 병행해 환율투자에 따른 위험을 줄이면서 일정 부분 채권형 펀드를 편입해 주식투자에 따른 위험도 줄인 경우가 많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단점도 있다. 위험을 줄이기 위해 분산투자를 하다 보니 기대수익률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해외펀드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 지난해에는 펀드오브펀즈를 통한 간접투자가 주류를 이뤘지만 올들어서는 해외펀드에 직접 투자하는 수요가 오히려 더 늘어나고 있다”며 “그만큼 투자자들의 고수익 욕구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